분양가 급등, 대출 규제 등 주거 불안 가속화…전세 매물 감소까지
[미디어펜=박소윤 기자]민간임대아파트가 실수요자들의 주거 대안으로 부상하며 청약 시장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분양가 급등과 대출 규제 강화로 주거 불안이 커지자, 합리적인 임대료와 유연한 청약 조건, 장기 거주 안정성 등이 장점으로 부각된 결과다.

   
▲ 더샵 오산역아크시티 투시도./사진=포스코이앤씨

지난 7월 충남 천안시에서 공급된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은 265가구 모집에 1만955건이 접수돼 평균 41.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충북 청주시에서 공급된 '신분평 더웨이시티 제일풍경채' 역시 793가구 모집에 1만351건이 몰리며 13.0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3월에는 부산 동래구 '래미안 포레스티지'가 민간임대 물량 220가구를 3일 만에 모두 계약 완료했다.

업계는 민간임대주택이 최대 10년의 안정적인 거주 보장과 낮은 초기 비용 덕분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임대료 상승률 제한, 장기 거주 가능, 취득세·재산세 등 세금 부담 면제 등의 혜택이 있으며, 민간 건설사가 시공해 브랜드 아파트 수준의 상품성을 갖춘다. 

또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으로 보증금 반환이 안전해 전세사기 우려가 적고, 청약통장 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는 접근성도 강점이다. 임차인에게 분양전환 우선권이 주어지는 경우도 많아 '내 집 마련의 징검다리'로도 주목받고 있다.

전세시장 위축 역시 민간임대주택의 인기를 높이는 요인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다주택자와 갭투자자의 전세 공급이 줄고, 전세금 반환 대출 한도도 1억원으로 제한되면서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내 집 마련을 하기에는 집값이 부담되고, 강도 높은 규제 속 수도권 전세매물의 품귀 현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민간임대주택이 실수요자의 주거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내 집 마련 전에 거쳐가는 단계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브랜드 신축 단지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거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커지며 장기 거주 수요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연내 공급되는 민간임대주택이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연내 전국에서 분양 중이거나 분양 예정인 민간임대주택은 5곳, 3856가구다.

주요 단지로는 포스코이앤씨가 10월 경기도 오산 세교2지구 일대에서 공급 예정인 '더샵 오산역아크시티'가 있다. 지하 4층~지상 44층, 7개 동, 전용면적 84~104㎡ 아파트 897가구와 전용면적 84㎡ 오피스텔 90실, 연면적 약 2만5000㎡ 규모의 상업시설로 구성되며 이중 아파트 897가구를 공급한다. 단지는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으로 공급되고, 임대기간 종료 후에는 분양 전환이 가능해 무주택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기회를 제공한다. 

대우건설은 11월 경기도 파주시 다율동 일원에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 '운정신도시 푸르지오 더 스마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8층, 9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55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대우건설이 직접 운영·관리해 안정적 주거 환경을 제공하며, 임대료는 인근 시세 대비 합리적인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금호건설은 경기도 파주시 금촌동 일원에서 '파주금촌 금호어울림' 임차인을 모집 중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7개 동, 전용면적 26~59㎡ 총 105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로 최대 8년 장기 거주가 가능하고 연 5% 임대료 인상 제한 등 이점을 갖췄다. 이밖에 시티건설은 경기도 수원시 북수원 이목지구 일원에서 '북수원 시티프라디움 더 블리스' 임차인을 모집한다. 지하 3층~ 지상 28층, 4개 동, 전용면적 84㎡ 총 480가구 규모 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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