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태민 기자]인천 부동산 시장의 판도가 ‘부평’으로 쏠리고 있다. 대규모 정비사업과 획기적인 교통 호재를 등에 업고 신흥 주거 강자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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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위브&수자인 부평 더퍼스트 투시도./사진=두산건설 |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부평은 동안 인천의 전통적인 주거 중심지이지만 노후 주택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신축 아파트 공급이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정비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대규모 재개발 단지들이 잇달아 착공·분양 단계에 돌입, 신흥 주거지로서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부평구청 자료에 따르면 현재 부평 일대에는 총 80여 곳이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개발 42곳, 재건축 10곳, 주거환경개선 7곳, 가로주택 정비사업 14곳, 소규모 재건축 9곳, 소규모 재개발 1곳이다. 이 중 상당수가 관리처분인가 및 착공 단계에 들어선 상태다. 산곡, 십정, 부개, 청천 등 주요 거점 지역에서만도 수천 가구 규모의 대단지가 공급을 앞두고 있어, 향후 몇 년간 부평 일대는 대규모 신축 주거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교통 호재다. 7호선 굴포천역과 부평구청역을 중심으로 한 기존 지하철망에 더해 GTX-B 노선이 본격 착공에 들어갔다. 부평역은 GTX-B 환승역으로 예정돼 있어 향후 서울역, 용산, 여의도까지 20~30분대 진입이 가능해진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GTX-B 개통은 송도, 청라와 마찬가지로 부평을 광역 생활권 중심지로 끌어올리는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거래량에서도 그 흐름이 감지된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인천 아파트 거래량은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부평구는 인천 내에서도 높은 거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1~7월 인천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량 중 약 20% 이상이 부평구에서 발생했으며, 일부 달에는 인천 신고가 거래의 30% 이상이 부평에서 나올 정도로 활발했다. 이는 신축 공급 확대와 더불어 GTX-B 기대감이 결합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사례로 ‘e편한세상 부평그랑힐스’가 있다. 전용 84㎡형이 지난 8월 7억5000만 원에 신고가를 기록해 직전 거래보다 1억 원이 올랐고, ‘부평역 한라비발디 트레비앙’ 전용 59㎡ 역시 지난 6월 5억9500만 원의 최고가 거래를 새로 쓰며 부평 아파트 시세 상승세를 이끌었다. 구도심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교통망 확충과 신축 프리미엄이 결합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부평 일대 정비사업 중에서도 부개동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부개4구역, 부개5구역 등 대규모 재개발 구역이 차례로 추진 중이며, 이 가운데 부개4구역은 두산건설과 BS한양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두산위브&수자인 부평 더퍼스트’를 선보인다. 해당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13개 동, 총 1299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되며, 이 중 전용 46㎡·59㎡·74㎡ 타입의 51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입지도 뛰어나다. 수도권 7호선 굴포천역이 도보권에 있어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고속버스터미널 등 주요 도심까지 환승 없이 이동 가능하다. 부평역 GTX-B 환승 호재까지 더해지면 서울 접근성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다. 인근에 롯데마트, 홈플러스, 현대백화점, 부평시장 등 쇼핑 시설이 밀집해 있으며, 부평세림병원, 인천성모병원 등 의료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교육 여건 역시 우수하다. 개흥초, 부광초, 부흥중, 부광여고 등이 도보권에 있고, 부천 상동 학원가 접근성도 좋아 학부모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삼산월드체육관, 상동호수공원, 청운공원 등 풍부한 녹지와 문화시설도 인접해 있어 쾌적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부평은 전통적인 주거 인프라에 교통망 확충과 대규모 신축 공급이라는 삼박자가 완벽하게 맞물리면서 서부권을 주도할 잠재력이 충분한 지역”이라며 “특히 부평은 정부 규제를 피한 비규제지역으로, 금융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문의까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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