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태민 기자]경기 남부 지역의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역대급 호황을 맞이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반도체 산업단지를 추가 조성함에 따라 일자리가 증가하고 실질임금이 상승하면서 주택구매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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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오산자이 리버블시티 투시도./사진=GS건설 |
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 4공장(P4) 생산 라인 추가 공사 재개와 함께 5공장(P5)의 착공 채비를 구체화하고 있다. 360조 원을 투자해 용인시 이동·남사읍에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용인시 처인구에 122조 원을 투자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를 조성 중에 있다.
이 같은 기업들의 호황에 힘입어 반도체 업종 종사자들의 주택 구매력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성남시(6.9%), 수원시(2.7%), 용인시(1.9%), 오산시(1.3%), 화성시(1.2%)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브레인시티, 화양지구 등 대규모 공급으로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던 평택시의 경우 2.6% 하락했으나 올해 미분양 물량의 45%가 빠르게 소진되며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해제됐다.
단지 개별로 살펴보면, 경기도 오산시에 위치한 ‘더샵 오산 엘리포레’ 전용 75㎡는 이달 4억9500만 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 3월 4억1000만 원 대비 약 20% 상승한 것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인접한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에 위치한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 에듀2차’ 전용 84㎡도 이달 7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2년전인 2023년 10월 4억8500만 원과 비교해 44% 상승한 수치다.
분양시장도 활기를 띄는 모습이다. 지난 9월 대우건설이 수원시 영통구에 공급한 ‘망포역 푸르지오 르마크’ 1순위 393가구 모집에는 5644명이 청약을 접수, 14.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조기에 청약이 마감됐다. 지난 6월 금성백조건설이 평택시에 선보인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A48블록 금성백조 예미지’도 11.5대1의 1순위 최고 경쟁률을 기록, 조기 완판에 성공하며 평택 부동산 시장의 반전을 알렸다.
이러한 가운데, 연내 경기 남부권역에 신규 분양 단지들이 공급될 예정이다. GS건설은 11월 경기도 오산시 내삼미2구역 지구단위계획구역 A1블록에 ‘북오산자이 리버블시티’의 분양에 나선다.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 동, 전용면적 59~127㎡ 총 1275 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가 조성되는 오산시에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 AMAT 오산 R&D 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며, 반도체 첨단 산업 기업 유치를 위한 지곶일반산업단지도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내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더샵 분당티에르원’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8층, 12개 동, 전용면적 66~84㎡ 총 873가구로 구성된다. 2027년 하반기 입주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철 신분당선·수인분당선 정자역이 도보 약 5분 거리에 위치한 역세권 단지다.
HL디앤아이한라도 같은 달 경기도 수원시 당수공공주택지구에 ‘서수원 에피트 센트럴마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5개 동, 74~117㎡ 총 47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평택파주고속도로(수원~광명)와 과천봉담고속도로가 가까이 있으며, 신분당선 연장 개통(2029년 목표)이 예정돼 있어 수도권 접근성도 강화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AI발 반도체 훈풍에 따라 국내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 중에 있으며, 이에 따른 신규 고용 창출과 실질 임금 증가에 경기 남부권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며 “여기에 정부가 경기 남부권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향후 주택수요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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