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3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결정은 시장 예상과 부합했으나, 연준 내부의 견해 차이와 제롬 파월 의장의 신중한 태도 등을 고려할 때 미국 통화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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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 전경./사진=한국은행 제공. |
박 부총재보는 이날 오전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미 연준의 정책금리 결과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박 부총재보는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과 주요국 재정건전성 우려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산적해 있는 만큼, 경계감을 가지고 시장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연준은 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4.00∼4.25%에서 3.75~4.00%로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이후 동결 기조를 유지해오다 올해 들어 9월과 10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연준은 이날 회의 결과 공개 자료를 통해 "올해 일자리 증가세는 둔화되고, 실업률은 소폭 상승했지만 8월까지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으며 최근 지표들도 이러한 추세에 부합했다"며 "인플레이션은 올해 초부터 상승했으며, 다소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준은 2022년 6월 재개했던 양적긴축(QT·대차대조표 축소)을 12월 1일부터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경제전망 상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하며, 연준은 "물가상승과 고용둔화 등 양 측면의 위험요인이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올해 마지막 열리는 12월 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에서 다음 회의 때 어떻게 대응할지를 두고 강한 의견차가 있었다"며 "12월에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것은 기정사실이 아니다. 정책이 정해진 경로를 따라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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