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인해 매매가 어려워진 아파트 대신 한동안 외면받던 오피스텔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오피스텔 매매가는 물론 임대료도 오르다 보니 매수 타이밍을 재고 있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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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용산역 인근 오피스텔과 주상복합 건물들./사진=미디어펜 DB |
2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지수는 124.57로 전달 대비 0.91% 상승했다. 지난 2023년 6월부터 하락하던 서울 오피스텔 매매지수는 대출규제가 시작된 지난 6월부터 계속 상승 중이다. 수도권은 매매지수 하락 폭이 갈수록 줄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15일 서울과 수도권 12개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는 10.15 부동산 정책이 발표된 점도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촉매 역할을 했다. 해당 지역에서 아파트 등 주택 매매가 어려워진 데다 대출 규제가 더 강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피스텔은 상업용 부동산으로 분류돼 토지거래허가 규제를 받지 않는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도 허용된다. 또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7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매매가격 상승과 함께 전월세 가격도 높아지면서 갈수록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가치 매력이 커지는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1% 상승했다. 이는 2018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이다.
찬밥 신세를 받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은 부동산 활황기 시 아파트의 대체재로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금리가 상승하면서 수익률이 감소하고 부동산 시장마저 침체에 빠지자 오피스텔 인기는 차갑게 식었다. 분양가보다 가격이 낮은 '마이너스피' 매물이 쏟아져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강력한 아파트 규제책이 시행되면서 오피스텔 매매 시장에 따뜻한 온기가 스며들고 있는 중이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최근 발표한 '2025 국내 오피스텔 시장 보고서'를 통해 "10.15 대책으로 주택 매입 여건이 제한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오피스텔, 임대주택, 코리빙 등 리빙 섹터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오피스텔 수요층인 1~2인 가구 비중이 늘고 그동안 오피스텔 인허가 물량이 줄어 향후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렇다 보니 오피스텔 구입을 고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50대 A씨는 "서울 도심 내 오피스텔이라면 공실은 없지 않겠느냐"라며 "강남이나 여의도쪽 오피스텔을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무턱대고 오피스텔을 매수하는 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는 데다 입지에 따른 임대 수익이 천차만별"이라며 "꼼꼼하게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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