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용현 기자]HD현대중공업이 페루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 본격 참여하며 K-방산 수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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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계자들이 HD현대중공업 울산 야드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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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최근 울산 본사에서 페루 국영 시마(SIMA) 조선소와 ‘페루 잠수함 공동개발 및 건조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LOI는 지난해 페루 APEC 정상회의에서 체결된 MOU와 올해 4월 SITDEF 전시회에서 맺은 MOA의 후속 조치로 페루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을 위한 공동개발과 건조 계약 조건을 구체화하는 단계다.
체결식에는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 방극철 방위사업청 본부장, 테레사 메라 페루 무역관광부 장관, 브라보 데 루에다 해군사령관, 폴 두클로스 주한 페루 대사, 루이스 실바 SIMA 조선소 사장 등 양국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양사는 앞으로 △잠수함 공동개발 및 생산 협력방안 △기술이전 및 산업 협력 범위 등을 세부 협의하며 단계적으로 설계 및 건조 계약과 실질적 착수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올해 안에 공동개발 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HD현대중공업은 울산 야드에서 페루 해군 및 SIMA 기술진과 함께 페루 해군 요구조건에 최적화된 신형 잠수함의 기본·상세 설계를 완성할 예정이다.
이후 방위사업청, 외교부, 국방부 등의 지원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건조에 착수하며 K-방산 기술력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은 현재 SIMA와 함께 다목적 호위함, 초계함, 상륙지원함 등 4척의 함정을 공동 건조 중이며 기술이전과 현지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루이스 실바 SIMA 사장은 “이번 LOI는 남미 해군 최초의 본격적인 잠수함 공동개발 프로젝트로, 페루뿐 아니라 남미 전체의 조선·방산 기술 자립을 촉진할 것”이라며 “HD현대중공업의 글로벌 방산 시장 영향력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은 “수상함 공동 건조를 통해 페루 조선산업 발전과 양국 산업 협력이 진전되고 있다”며 “이번 잠수함 공동개발은 HD현대중공업의 설계·건조 역량을 바탕으로 페루 해군 전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K-방산의 기술력과 신뢰도를 바탕으로 남미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전략적 전환점으로 평가되며 향후 동남아·중동 등 신흥국 해군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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