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태민 기자]경기 성남 분당의 전용 84㎡ 아파트 분양가가 26억 원을 넘어서면서 인접한 용인 수지구 집값 상승 가능성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실상 판교와 강남의 풍부한 일자리를 배후에 둔 동일 생활권이자, 분당의 인프라를 공유하는 '범(汎)분당' 주거 벨트를 이루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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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지자이 에디시온 조감도./사진=GS건설 |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더샵 분당티에르원(느티마을 3단지 리모델링)’이 지난달 31일 모집공고를 내고 오는 11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총 873가구로 건설되며, 이 가운데 102가구(전용면적 66~84㎡)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1기 신도시에서 처음으로 분양하는 대규모 리모델링 단지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전용면적 84㎡ 분양가 최고가는 26억8400만 원에 달한다.
최근 분당 아파트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고, 신규 공급도 없어 분양은 순조로울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분당 서현동 ‘시범한양’ 전용면적 84㎡는 10월 18억8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세웠고, 바로 옆 ‘삼성한신’ 전용면적 84㎡도 10월 21억8500만 원에 거래되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분당 재건축 단지 일대 ‘국평’ 20억 원대가 고착화되고 있다.
경매 열기도 뜨겁다. 성남 분당구 삼평동 ‘판교봇들마을 3단지’ 84㎡ 매물은 10월 20일 첫 경매에서 18억5999만9999원에 낙찰됐다. 올해 6월 신고가(17억5000만 원)보다 1억 원 이상 높은 금액이다.
이러한 분당의 가격 급등은 수지 부동산 시장에도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 역사적으로 수지구의 아파트 가격은 분당구의 약 65% 수준에서 동조화(커플링)되는 경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사실상 판교와 강남의 풍부한 일자리를 배후에 둔 동일 생활권이자, 분당의 인프라를 공유하는 '범(汎)분당' 주거 벨트를 이루고 있어서다.
부동산R114(렙스)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2016년~2025년 9월)간 수지 아파트 시세는 분당의 65.8% 수준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분당 아파트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26억 원을 돌파한 현시점에서 수지 역시 15~16억 원대를 향한 본격적인 '키 맞추기' 장세에 돌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수지구 아파트 가격도 꿈틀대고 있다. 지역 내 비교적 신축으로 꼽히는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2019년 입주)’ 전용면적 84㎡는 9월 15억3000만 원에 거래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어 후속 분양 단지의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중이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증명하듯, GS건설이 용인 수지구 풍덕천동에 시공하고 위본이 시행하는 '수지자이 에디시온(총 480가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분당과 수지는 신축 공급도 드물어 신축의 가격 상승폭은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분당과 수지에 2020년부터 올해까지 공급된 아파트는 1700여 가구에 불과하다.
지역 내 공인중개사 대표는 "과거 분당 집값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수지로 눈을 돌렸던 패턴이 재현되고 있다"며 "특히 수지자이 에디시온은 역세권 입지에 명문 학군을 끼고 있는 핵심 입지인데다, 오랜만에 공급되는 1군 브랜드 아파트라는 점에서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자들의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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