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대우건설이 도시정비시장에서 막판 '뒷심 발휘'에 나섰다. 올해 굵직한 사업 시공권을 잇달아 확보하면서 누적 수주액이 2조 원을 돌파한 가운데 연말까지 예정된 대형 프로젝트를 정조준하며 '3조 클럽' 복귀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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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건설 사옥./사진=대우건설 |
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일원 '유원제일2차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따냈다. 총 공사비만 3702억 원에 달하는 이번 사업은 기존 최고 13층, 5개 동, 410가구 규모의 노후 단지를 지하 3층~지상 49층, 7개 동, 총 703가구와 부대복리시설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다. 조합은 앞서 진행된 두 차례 입찰에 단독 참여한 대우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시공사로 확정했다.
대우건설은 한강 조망이 가능한 가구 수를 기존 계획보다 117가구 늘려 조망권을 극대화했다. 최고층인 49층에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갖춘 복층형 스카이 어메니티를 조성할 계획이다. 새 단지명으로는 '파로써밋49(PARO SUMMIT 49)'를 제안했다. 설계에는 일본 롯폰기힐스, 미국 LA 산타모니카 플레이스,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 등을 설계한 세계적 건축그룹 '저디(JERDE)'가 참여한다.
이로써 대우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2조 원을 넘어서게 됐다. 올해 군포1구역 재개발(2981억 원)로 마수걸이 수주를 올린 뒤 △강남원효성빌라 재건축(3387억 원) △광안동 일원 가로주택정비사업(2305억 원) △문래동4가 재개발(4673억 원) 등 사업을 연이어 수주, 2조3057억 원의 실적을 쌓았다.
이달에는 추가 수주도 예고돼 있다. 오는 8일 서울 마포구 중동78번지 일원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예정돼 있다. 약 1만8622㎡ 부지에 지하 4층~지상 35층, 59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신축하는 프로젝트로, 총 공사비는 1982억 원에 달한다. 현재 대우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상태로, 해당 사업까지 포함한 누적 수주액은 2조5039억 원 수준이다.
대우건설은 2021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도시정비 수주 3조 원을 돌파했고, 2022년 5조2763억 원의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2조9823억 원으로 아쉽게 '3조 클럽' 입성에 실패했지만, 올해는 연말까지 시공권 확보가 유력한 사업지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는 만큼 3조 수주 복귀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3조 클럽' 재입성을 결정지을 첫 분수령은 성남 신흥3구역 공공참여 재개발 정비사업이 될 전망이다. 조합은 최근 시공사 선정 입찰이 두 차례 유찰되자 수의계약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우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돼 있다.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일대를 개발해 총 3422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예정 공사비는 1조2667억 원에 이른다. 마포 중동과 신흥3구역 사업을 모두 수주할 경우 연간 누적 수주액은 3조7000억 원을 훌쩍 웃돌게 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며 "연말까지 주요 지역에서 수주 활동을 강화해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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