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를 넘어 일상으로'… 놀유니버스, '상생' 본격화
12억 원 쿠폰부터 지역 협력까지…‘착한 플랫폼’의 새 모델
플랫폼 신뢰 회복…기술 아닌 ‘관계의 혁신’에서 답 찾다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지난해 ‘여가를 넘어 일상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범한 국내 최대 여행 플랫폼 ‘놀유니버스’의 상생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야놀자 플랫폼 부문과 인터파크트리플이 통합해 탄생한 놀유니버스는, 관련 산업에서 저력있는 두 기업이 합쳐진 만큼 파트너와의 동반 성장에 남다른 책임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놀유니버스는 중소형 숙박업주 지원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투트랙 상생’ 전략을 본격화하며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 /사진=놀유니버스 제공


놀유니버스는 우선 핵심 파트너인 중소형 숙박업주와의 신뢰 회복 및 실질적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총 12억 원 규모로 운영 중인 ‘상생 쿠폰 프로그램’이다. 이는 ‘NOL’ 플랫폼 내 모텔 카테고리에 등록된 제휴 숙소에 자동 지급되며, 소비자는 숙박 예약 시 쿠폰을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다. 업주들은 ‘파트너센터’를 통해 쿠폰 발행 및 사용 내역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개선했다.
이는 지난해 공정위가 지적했던 미사용 쿠폰 소멸 문제를 자율적으로 개선하고, 나아가 업주들의 수익 구조를 돕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놀유니버스 관계자는 “이번 상생 쿠폰 운영은 제휴점이 안정적으로 수익 구조를 유지하도록 돕는 신뢰 회복의 시작점”이라고 설명했다.

업주 부담을 낮추기 위한 정책은 이뿐만이 아니다. 놀유니버스는 지난해부터 영세 제휴점(거래액 하위 40%)을 대상으로 중개수수료를 1%포인트 인하하는 조치를 1년 6개월간 유지 중이다. 또한 국내 숙박업소의 해외 OTA(Online Travel Agency) 입점을 무료로 지원하며 글로벌 판로 개척도 돕고 있다.

   
▲ 배보찬 놀유니버스 대표(오른쪽)와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 9월5일 텐엑스타워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놀유니버스 제공

놀유니버스의 상생 전략은 지역 사회로도 확대된다. 플랫폼의 막대한 트래픽을 지역 경제 활성화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지난 10월 전남 고흥군과 협력해 ‘고흥유자축제’ 기간 동안 고흥 숙소 할인쿠폰(3만 원)을 지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유자마을 촌캉스’ 등 지역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과 연계해, 단순히 숙소를 연결하는 것을 넘어 지역 축제 자체의 활성화를 도왔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 9월에는 강원특별자치도와 업무협약을 맺고, 강원지역 숙박업체 500곳에 5억 원 규모의 플랫폼 광고 상품을 1개월간 무료 제공하기도 했다.

놀유니버스 측은 “앞으로도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축제와 연계해 방문객을 유도하고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놀유니버스의 이러한 행보가 플랫폼의 '신뢰 자산'을 쌓기 위한 장기적 포석이라고 분석한다. 

숙박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은 기술보다 관계"라며 "상생은 더 이상 이미지 전략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 됐다"고 말했다.

   
▲ 놀유니버스는 지난 10월28일, 고흥군과 손잡고 보다 많은 여행객들이 ‘고흥유자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고흥 소재 숙소에서 활용 가능한 할인쿠폰을 지원한다고 밝혔다./사진=놀유니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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