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방산 빅4(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LIG넥스원·KAI)가 3분기에도 호실적을 올렸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현대로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방산 빅4의 실적은 앞으로도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90조 원이 넘는 일감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다양한 지역에서 추가 수주에 나서고 있어 성장세에 한층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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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산 빅4가 3분기 영업이익 1조283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2.8% 증가했다. 사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오른쪽)와 K10 탄약운반차./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
6일 업계에 따르면 방산 빅4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283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2.8% 증가한 수치로, 지난 2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했다.
◆한화에어로·현대로템·LIG넥스원, 영업이익 큰 폭 증가
업체별로 살펴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에도 영업이익 856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9.5% 증가했다. 지상방산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는데 영업이익 5726억 원을 기록해 전체 실적 정상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국내에서는 화생방 정찰차, 차륜형 대공포 판매 등 주요 양산 사업이 증가했으며, 수출도 폴란드를 중심으로 K9 자주포, 다연장로켓천무 납품이 이어지며 실적 호조를 보였다. 올해 3분기까지 폴란드에 납품한 K9 자주포는 56문이며, 천무는 60대 수준이다.
현대로템은 3분기 영업이익 2777억 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02.1% 늘어난 수치로, K2 전차 수출 물량 확대가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LIG넥스원은 896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72.5% 증가했다. 이는 UAE에 수출하는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 물량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덕분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3분기 영업이익 602억 원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21.1% 감소했다. 방산 빅4 중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줄었다.
KAI는 영업이익이 감소에 대해 3분기 납품 예정이었던 완제기(LAH) 물량 일부가 4분기로 순연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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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로템 K2 전차./사진=현대로템 제공 |
◆4~5년치 쌓인 일감…안정적 성장 기대
방산 빅4는 올해 4분기뿐 아니라 향후에도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의 일감을 확보한 가운데 추가 수주 기대감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말 기준 방산 빅4의 수주잔고는 91조4168억 원에 달한다. 이는 4~5년치 일감에 해당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방산 부문에서 31조 원, 현대로템은 디펜스솔루션 부문에서 10조7897억 원의 수주잔고를 보유 중이다. LIG넥스원은 23조4271억 원, KAI도 26조2000억 원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방산 빅4의 수주잔고에서 수출 물량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수익성 확보에 기여할 전망이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상방산 부문의 3분기 수출 영업이익률을 38%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앞으로의 추가 수주 가능성도 크다. 방산 빅4는 중동, 유럽 등 다양한 지역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적극적인 수주 활동에 나서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의 추가 계약을 추진 중이며, 현대로템은 루마니아에 K2 전차 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에서도 K-방산 무기체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추가로 일감을 따낸다면 방산 빅4의 실적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2029년 수출 물량까지 확보했고, 이제는 2030년 이후 물량을 위한 전략적 수주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며 “현대로템은 폴란드 2차 계약 물량, LIG넥스원은 중동 수출 물량 납품이 본격화되면 실적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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