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단체, 장동혁 도착하자 "내란범 물러가라" 거센 반발
참배 못한 채, 추모탑 측면에서 30초가량 묵념 후 발길 돌려
장동혁 "진심 전달될 때까지 최선 다하겠다...매달 호남 방문"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려 했으나 광주 시민사회단체의 격렬한 반발로 무산됐다. 

장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 도착했다. 

그러자 광주전남촛불행동 등 시민단체 관계자 수십 여명은 "장동혁은 물러가라", "내란범", "돌아가라" 등을 외치며 거세게 반발했다.  

경찰은 돌발 상황에 대비해 수십 명의 인력을 배치하고 시민단체와 장 대표 일행 사이에 인간띠를 만들어 제지에 나섰지만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시도하고 있다. 2025.11.6./사진=연합뉴스


혼란 속에서도 장 대표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추모탑으로 향했다. 

이에 촛불 연대 등의 시민단체 구성원들은 통행로에 드러누워 장 대표를 막아서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장 대표의 옷을 세게 잡아당기면서 재킷 단추가 떨어지기도 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장 대표 이름이 적힌 화환을 내동댕이 쳐, 경찰에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장 대표 등 지도부는 시민단체의 거친 항의가 계속되자 추모탑 정면이 아닌 측면에서 30초가량 묵념을 하는 것으로 참배를 대체했다. 

당초 장 대표는 5·18민주화운동 열사들의 묘역도 찾아 개별 참배를 이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도착 16분 여 만인 오후 1시 55분쯤 현장을 떠났다. 

장 대표는 이후 광주 북구 더현대 광주 복합몰 부지를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그동안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여러 차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지만 아직 다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며 "저희의 진심이 전달될 때까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남에 진정성을 갖는다는 것은 결국 지속해서 소통하고 호남의 민생 현안을 앞장서 해결하는 것"이라며 "매달 호남을 방문해 지역에 있는 분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당면한 여러 민생 문제를 누구보다도 앞장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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