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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8일, 세계 최대 물류기업인 미국의 UPS는 올해 3만4000명을 정리해고했다고 발표했다. (사진, AFP=연합뉴스) |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 기업들의 10월 정리해고가 22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는 인공지능(AI)이 기업의 생산과 유통 현장에 급속히 도입되면서 인력 구조조정이 가속하는데 따른 것이다.
6일(현지시간) '챌린저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한 달 동안 발표된 정리해고는 총 15만3,074건으로 집계됐다.
CNBC는 "이는 9월 대비 183% 급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수치"라면서 "2003년 이후 10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이며, 2009년 이후 최악의 해고 상황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챌린저(Challenge) 보고서는 미국 기업들의 예정된 정리해고 계획을 월별로 집계하는 민간 고용동향 보고서이다.
AI 도입으로 기업들의 조직 재편이 진행되면서, 기술 기업들은 3만3,281건의 해고를 발표했다. 9월 대비 거의 6배에 달한다. 챌린저의 수석 책임자 앤디 챌린저는 "2003년처럼, 파괴적인 기술이 산업 지형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챌린저는 "최근 몇 년간 고용 창출이 최저 수준인 상황에서, 4분기에 해고를 발표하는 것은 특히 부정적인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연방정부의 셧다운으로 인해 공식적인 경제 데이터 발표가 중단된 가운데, 노동 시장의 단면을 보여주는 자료로 주목받았다.
다만 챌린저의 월간 수치는 변동성이 크며, 급격한 해고 증가가 아직 주별 실업수당 청구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급여 처리업체인 ADP는 10월에 민간 부문에서 4만2,000개의 순 고용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뒤집은 결과다.
올해 전체 해고 발표 건수는 110만 건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있었던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챌린저는 "일부 산업은 팬데믹 기간 동안의 고용 급증을 조정하고 있으며, AI 도입, 소비 및 기업 지출 둔화, 비용 상승 등이 인력 감축과 채용 동결을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해고된 사람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빠르게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노동 시장을 더욱 느슨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글로벌 최대 물류전문기업인 미국의 UPS는 올해 총 3만4000명의 감원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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