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3사,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불황 속 수익성 방어 성공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 기록…수익성 중심 전략 효과 톡톡
[미디어펜=박소윤 기자]대형 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이 잇달아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DL이앤씨,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 큰 폭의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세 회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이며 '내실경영'의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 

   
▲ 대형 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이 속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DL이앤씨,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 나란히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L이앤씨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2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2%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5.7%로, 2.7%포인트 상승했다. 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116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1% 늘었다. 

올 3분기 호실적은 수익성 핵심 지표인 원가율이 안정된 결과다. 3분기 원가율(해외법인 포함)은 87.5%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주택사업 부문 원가율이 92.3%에서 82.6%로 9.7%포인트나 하락하면서 전사 수익성을 견인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원가율, 리스크 관리가 실적 회복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GS건설도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485억 원, 누적 영업이익은 380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1.5%, 55.0% 각각 증가했다. 고원가율 현장 종료와 인프라·플랜트 등 사업 부문의 이익률 정상화가 주효했다. 누적 영업이익률은 전년 2.6%에서 4.0%로 개선됐다.

외형 성장도 돋보인다. GS건설의 3분기 매출은 3조2080억 원(전년 대비 +3.2%)으로, 시공능력평가 상위 6개 상장사 중 매출과 영업이익 증대를 모두 이룬 유일한 건설사다. GS건설 관계자는 "기본과 내실을 탄탄히 다진 결과 각 사업본부별 원가율의 안정화와 함께 부채비율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체사업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렸다. 3분기 영업이익은 730억 원으로 53.8%, 누적 영업이익은 2073억 원으로 45.1% 상승했다. 서울원 아이파크, 청주 가경 아이파크 6단지 등 주요 주택사업과 수원 아이파크시티 10~12단지의 준공 매출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대폭 회복됐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분양을 앞둔 운정 아이파크시티와 최근 분양한 천안 아이파크시티 2단지 등 대형 사업장의 사업 추진에 따른 매출 인식을 기대할 수 있어 안정적인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실적을 책임질 미래 먹거리도 차곡차곡 쌓고 있다. DL이앤씨의 3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27조54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보다 8.7% 감소한 수치이나 연내 만회가 가능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HDC현대산업개발은 32조7983억 원으로 1조4000억 원 이상 증가했고, GS건설은 64조6404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4조1000억 원 가량 늘며 업계 최상위권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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