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율 KB 54%·신한 45.8%·하나 44% 예상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4대 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주주환원 정책 역시 역대 최고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금리하락에도 이자이익이 늘어난 데다 비은행 부분의 포트폴리오 강화가 실적 상승을 견인하며, 확대된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에 적극 나선 것이다.

   
▲ 4대 금융그룹 전경./사진=각 사 제공.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5조81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실적인 14조 3234 억원 대비 약 10.4% 증가한 규모다. 금리하락에도 꾸준한 이자이익 증가와 투자금융수수료 이익 등 비이자이익 확대, 대손비용 감소 등이 맞물린 결과다.

금융사별로 KB금융은 3분기 1조6860억원, 누적 5조121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16.6% 성장하며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다. 금리하락 국면에도 은행·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순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각각 1.3%, 3.5% 늘었다. 신한금융은 누적 순이익 4조46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3분기 이자이익(2조9476억원)과 비이자이익(9649억원) 모두 개선되며 수익 기반이 강화됐다.

하나금융은 3조4334억원의 누적 순이익으로 전년보다 6.5% 증가한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자이익(6조7803억원)과 수수료이익(1조6504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이 3.8% 성장했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ABL생명 편입 효과로 3분기 1조2444억원, 누적 2조796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1%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4대금융은 50%에 달하는 주주환원율을 기록하며 주주환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135원 증가한 주당 930원, 총 3357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17% 증액된 수준으로 배당성향과 주주환원율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KB금융의 주주환원율은 올해 54%에 이를 전망이다.

신한금융의 올해 주주환원율은 46% 수준에 도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앞서 7월 발표한 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연말까지 6000억원, 내년 1월까지 2000억원을 순차적으로 매입·소각할 계획이다. 자사주 소각은 주당순이익(EPS) 개선 및 주가 저평가 해소에 기여해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하나금융의 올해 주주환원율은 약 44%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과 함께 주당 92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우리금융은 창사 이래 첫 분기 배당제를 도입하며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해 주주가치를 높이고 있다. 우리금융은 배당성향을 30% 이상으로 확대하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으며, 향후 실적 개선에 따라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