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톤 미만 어선, 월 138시간 이상 운항 시 사고율 10배 급증… ‘과로 운항’ 경고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5톤 이상 어선의 운항시간과 거리가 늘어날수록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올해 안에 ‘운항패턴 기반 주의 알림 서비스’를 도입해 어선원이 스스로 휴식과 안전 점검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 최근 10년(’15~’24년)간 안전사고 발생 현황./사진=KOMSA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은 최근 3년간(2022~2024년) 어선 운항이력 약 100만 건을 분석한 결과, 5톤 이상 어선의 운항시간과 운항거리가 사고 위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7일 밝혔다.

공단 분석에 따르면, 안전사고가 발생한 5톤 이상 어선의 월평균 운항시간은 274시간으로, 사고가 없던 어선(126시간)보다 약 2.2배 길었다. 운항거리도 1559km로, 사고 미발생 어선(778km)의 2.1배에 달했다.

특히 5~10톤 미만 어선은 월평균 138시간 이상 혹은 884km 이상 운항할 경우 안전사고 발생률이 약 10배(0.2%→2.4%) 상승했으며, 10톤 이상 어선도 298시간 또는 1946km를 넘기면 사고율이 약 4배(1.8%→7.5%)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 관계자는 “과로 운항은 집중력 저하와 피로 누적으로 이어져 사고 위험을 키운다”며 “운항패턴을 기반으로 휴식과 안전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단은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에 ‘운항패턴 기반 어선 안전사고 주의 알림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최근 30일간의 운항시간과 거리가 위험 기준을 초과하면 ‘휴식·안전 점검’ 안내를 자동으로 발송해, 어선원이 스스로 조업패턴을 점검할 수 있도록 돕는다.

   
▲ 최근 3년간 안전사고 발생 여부에 따른 어선 운항 시간 비교./사진=KOMSA


지난 3년간(2022~2024년) 전체 안전사고 선박 488척 중 어선이 73%(354척)를 차지했으며, 전체 어선 안전사고의 74%가 5톤 이상 중대형 어선에서 발생했다. 전체 등록 어선(6만 3731척) 중 5톤 이상 어선은 20.8%(1만 3285척)에 불과해, 장시간·장거리 운항이 구조적 사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2019년 이후 감소세였던 해양 안전사고가 지난해 다시 증가하며 인명피해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적절한 휴식이 안전의 시작’이라는 자율적 안전문화가 현장에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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