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롯데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공사비가 약 6000여억 원에 달하는 서울 성동구 금호21구역 주택재개발을 놓고 맞대결 벌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기상 2026년의 첫 경쟁수주가 될 수 있어 양사 모두 입찰 참여한다면 연말연시 도시정비업계가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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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입찰을 고려 중인 금호21구역 재개발 조감도./사진=서울시 |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금호21구역 재개발 조합은 다음달 15일 2차 시공사 입찰에 나선다. 금호21구역은 지난 10월 14일 1차 입찰을 진행했으나 유찰된 바 있다. 해당 공사는 성동구 일대 지하6~지상20 층 아파트 1242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예상 공사비는 6158억 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롯데건설과 포스코이앤시의 입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롯데건설은 재개발 사업 초기부터 공사 참여에 대한 의지를 계속해서 나타냈다. 앞선 두 번의 현장설명회는 물론 1차 입찰에서도 유일하게 참여한 건설사이기도 하다.
때문에 롯데건설이 수의계약으로 따낼 것으로 보였으나 갑작스럽게 포스코이앤씨가 나타났다. 경쟁 입찰 성사 시 일정 상 내년 초 시공사 선정이 예상된다. 패하는 쪽은 신년 첫 경쟁수주에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게 되는 것이다.
롯데건설로서는 오랫동안 공을 들인 금호21구역을 놓칠 수 없다. 게다가 최근 여의도 대교 재건축 수주에서 물러난 데다 개포우성4차 재건축은 내년으로 시공사 선정이 미뤄졌다. 금호21구역과 같은 성동구에 위치한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려면 이번 수주가 반드시 필요하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꾸준한 관심을 보여 왔던 만큼, 이번 입찰에 최고의 사업조건으로 참여할 예정"이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포스코이앤씨로서는 하반기 정비사업 수주가 예상보다 적었던만큼 금호21구역을 확보해야 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서울 광진구 상록타워아파트 리모델링(1560억 원) △경기 성남시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1조2972억 원) 등 상반기에만 5조302억 원에 달하는 정비사업 수주를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전북 전주 전라중교일원구역 재개발(3299억 원) △서울 신길2구역 도심복합사업(6022억 원)만 확보하는 데 그쳤다. 송파한양2차 재건축,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 등에서는 발을 뺐는데 안전사고 이슈 여파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호21구역에 대해 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는 사업장"이라고 밝혔다.
금호21구역 조합 관계자는 "조합으로서는 경쟁수주 성사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설혹 수의계약 상황이 오더라도 조합은 만반의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경쟁수주와 수의계약 어떤 경우든 내년 2월경 시공사 선정 총회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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