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3조4101억원, 영업이익 1305억원…각각 4.4%·15.8% 감소
백화점 대형점 매출 호조, 외국인 매출 증가로 매출·영업익 모두 성장
해외사업 5분기 연속 영업익 성장, 그로서리 부진·이커머스 적자 개선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롯데쇼핑이 올 3분기 매출 3조4101억 원, 영업이익 1305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4.4%, 15.8% 감소한 수치다. 백화점 실적 개선과 해외사업 성장에도 그로서리·이커머스 업황 악화를 넘지 못했다.

   
▲ 서울시 송파구 신천동 잠실 롯데월드몰 전경./사진=롯데쇼핑 제공


국내 백화점은 본점, 잠실점 등 대형점 중심으로 매출 호조를 보이며 매출이 0.7%, 영업이익이 9% 성장했다. 백화점은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증가했다. 3분기 패션 매출 호조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고, 외국인 고객 매출도 늘며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특히 본점은 3분기 외국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9% 늘었고, 구성비도 19%까지 증가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필수 쇼핑 코스’로서 입지를 굳혔다. 

반면 국내 그로서리 사업 매출은 8.8%, 영업이익은 85.1% 급감했다. 추석 명절 시점차와 소비쿠폰 사용처 제외 등 부정적 외부 환경으로 매출이 감소했고, 지난해 3분기 광주첨단점 분양 수익 역기저 영향이 더해져 영업이익도 크게 줄었다.

백화점과 마트 해외사업은 5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총매출이 28.6% 증가했고, 2023년 오픈 후 분기 최대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 10월 개점 2주년을 맞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누적 방문객이 2500만 명, 누적 매출액 6000억 원을 넘어섰다. 해외 마트는 도매와 소매 공간을 접목해 하이브리드 매장으로 리뉴얼한 인도네시아 발리점 매출이 크게 증가하며 리뉴얼 효과를 누렸다.

이커머스 사업은 포트폴리오 조정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매출총이익율 개선과 운영 효율화로 영업손실을 절반 이하로 줄였다. 이커머스는 최근 6분기 동안 매분기 적자를 전년 대비 축소하는 등 영업이익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 자회사인 홈쇼핑은 이익 중심 상품 포트폴리오 재정비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증가했고, 하이마트는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거두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핵심 전략이 성과로 나타났다. 컬처웍스는 특화관 강화 효과와 해외사업 실적 개선으로 올들어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4분기 연말 성수기를 맞아 집객 및 영업활동에 집중해 실적 성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백화점은 잠실점에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가 9월 오픈한 데 이어, 본점과 인천점 등 대형 점포의 주요 MD 리뉴얼 오픈이 예정돼 있다. 이달 20일부터는 크리스마스 인증샷 성지로 자리잡은 잠실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을 선보이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고객들의 발길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마트·슈퍼는 신선식품과 PB를 중심으로 그로서리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내년 본격 가동을 준비하고 있는 e그로서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목표다. 해외사업에서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실적 확대를 가속화하고, 해외 마트는 K푸드 중심 그로서리 전문점으로 전환하며 수익성 개선과 성장 기반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지원본부장은 “백화점이 3분기 연속, 해외사업은 5분기 연속으로 꾸준히 전년대비 실적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곧 다가올 연말 성수기에도 다양한 콘텐츠로 영업활동에 집중해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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