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오픈AI 등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에 엄청난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소프트뱅크그룹의 주가가 또 급락했다.

7일(현지시간) 도쿄증시에서 소프트뱅크그룹은 오전 12시 현재 8.58% 하락한 21300엔에 거래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4일 7%, 5일 10% 각각 폭락했다가 6일엔 2.92% 반등해, 급락세에서 벗어나는 듯 했으나 이날 다시 투매 분위기로 반전했다.

소프트뱅크의 주가가 이날 급락한 것은 미국 증시에서 AI 관련주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는 것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나스닥시장에서 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3.65%,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는 6.84%, AMD는 7.27% 추락했다. 퀄컴은 3.63% 하락했고, 소프트뱅크가 지분을 보유한 암홀딩스는 1.21% 떨어졌다.

호주의  금융 리서치 및 자산운용 전문회사인 MST 파이낸셜의 데이비드 깁슨 수석 애널리스트는 CNBC에 "소프트뱅크는 오픈AI에 투자하는 유일한 상장 대리주로 인식되었기 때문에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픈AI의 많은 파트너십이 아직 잠재적 수준에 머물러 있고, 자금 조달 전망도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AI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과 유사하다고 지적하며, 주가가 현실적인 수익 전망을 훨씬 초과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의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누빈(Nuveen)의 글로벌 투자 전략가인 로라 쿠퍼는 CNBC에 "AI의 경제적 영향은 분명하고, 아직 버블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진짜 위험은 버블 붕괴가 아니라, 밸류에이션 피로 즉, 투자자들이 AI 수익이 빠르게 실현되지 않음에 따라 고평가 주식에 지쳐가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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