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파이어' '로스트아크' 이을 차세대 IP 발굴… 신성장 동력 모색
'스토브' 기반 인디게임 생태계 활성화… 각종 퍼블리싱 계약 체결도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국내 대형 게임사인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과 크래프톤 등 이른바 '3N·NK' 체제’ 속에서 스마일게이트가 숨은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자체 게임 유통 플랫폼 '스토브'를 중심으로 인디게임 생태계를 활성화시키는 한편 퍼블리싱을 강화하며 입지를 굳히는 모습이다. 스마일게이트는 향후에도 인디게임 및 신규 IP(지식재산권) 발굴에 힘 쓰며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 사진=스마일게이트 제공


7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 그룹은 최근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및 NK(넥슨·크래프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에 견줄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지주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지난해 약 1조522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약 5146억 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0.2%, 4.9% 성장한 수치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약 1조5781억 원)와 비견할 만하다. 영업이익의 경우 크래프톤(약 1조1825억 원)과 넥슨(약 1조1157억 원)의 뒤를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FPS(1인칭 슈팅) 게임 '크로스파이어' 시리즈를 개발·운영하는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와 '로스트아크' 개발·운영사인 스마일게이트RPG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들 게임은 스마일게이트의 핵심 수익원이다. 

특히 지난 2007년 출시돼 올해로 18주년을 맞은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지며 스마일게이트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크로스파이어'는 게임뿐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 등 다양한 문화산업 영역으로의 IP 확장을 이어가면서 가치가 극대화됐다. '크로스파이어' e스포츠도 꾸준히 개최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7.6% 증가한 718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그룹 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지난 2018년 출시된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로스트아크'는 이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6관왕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성장세를 타기 시작하며 2022년 7369억 원이라는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이후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스마일게이트RPG는 '로스트아크 모바일'을 통한 IP 생명력 연장에 나섰다. 이 게임은 내년 정식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오는 13일부터 나흘간 CBT(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게임성 점검에 나선다.

간판 게임 '크로스파이어'와 '로스트아크'로 안정적 매출 기반을 다진 스마일게이트는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카제나)'를 출시한 데 이어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 등 신작 론칭을 준비 중이다.

◆ "대표 IP 안정적 서비스 이어가며 다양한 인디 게임들 통해 글로벌 공략할 것"

   
▲ '비버롹스2025'에는 오프라인 전시작 82개, 온라인 독점 전시작 205개 등 총 287개 작품이 참가한다./사진=스마일게이트 제공


이 가운데 스마일게이트는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토브'를 기반으로 인디게임 생태계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019년부터 인디게임 전문 온라인 플랫폼 '스토브인디'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개발자가 직접 게임을 판매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국내외 게임 모두 입점할 수 있어 다양한 개발자와 게임을 아우른다는 특징이 있다. '스토브인다'는 서비스 2년 만인 지난 2020년 기준 한국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33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특히 '스토브인디'가 인디게임 창작자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는 점 등에 주목한다. 해외 PC 플랫폼 '스팀'이 장악한 PC 패키지 게임 시장에서 '스토브'가 국내 개발사들에 특화된 밀착 지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스마일게이트는 여러 인디게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행사도 개최한다. 

지난 2022년부터 열린 게임쇼 '버닝비버'는 스마일게이트 퓨처랩 재단에서 주관하는 인디게임 패스티벌이다. 이는 서울권에서 유일하게 진행되는 인디게임 관련 행사로, 국내 단일 게임사 주관 게임쇼 중 최대 규모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비버롹스(BEAVER ROCKS) 2025'라는 이름으로 12월 개최를 앞두고 있다. '비버롹스2025'에는 오프라인 전시작 82개, 온라인 독점 전시작 205개 등 총 287개 작품이 참가한다.

한편 스마일게이트는 '스토브'를 통해 퍼블리싱의 폭도 넓히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스토브'는 인디 게임 유통 플랫폼을 넘어 다양한 게임들의 배급과 마케팅을 담당하면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스토브는 현재 '과몰입금지2: 여름포차' '이프선셋' '아키타입 블루' 'V.E.D.A' '폭풍의 메이드' '식스타게이트: 스타게이저' 등 다양한 국내 인디 게임들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스마일게이트는 향후에도 스토브를 중심으로 우수 인디게임을 적극 발굴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등 인디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크로스파이어'와 '로스트아크' 등 대표 IP의 안정적 서비스와 경험 확장을 이어가며 로스트아크 모바일을 비롯해 신작 IP와 스토브 플랫폼의 다양한 인디 게임들틀 통해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