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수·라네즈 중심으로 해외서 실적 급등
유통·결제 인프라 확장, 마케팅 강화가 기회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이 정부의 글로벌 유통망·배송·결제 인프라 지원정책과 민간 온라인 플랫폼의 마케팅 전략 변화를 기회로 삼아 해외 사업 확대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최근 실적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어, 향후 수출 가속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7일 관세청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 전체 수출은 올해 1~9월 기준 약 85억2000만 달러(약 11조 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5.4% 증가했다. 특히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한국 화장품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떠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사업부문 매출은 지난해 기준 약 1조67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6% 증가했다. 국내 사업 매출은 같은 기간 약 2조15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지만 해외 성장세가 이를 상쇄했다.

이처럼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과 함께 수출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정부 유통인프라 및 플랫폼 전략과의 결합이 의미있는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국내 화장품 기업의 해외 온라인몰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6일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경기 성남시 분당에 있는 화장품 유통 전문기업 실리콘투 본사를 방문해 K-뷰티 수출 현황을 점검하고 화장품 업계 수출 애로사항을 청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산업부는 K-뷰티 산업의 수출 확대를 위해 해외 역직구 활성화를 위한 글로벌 온라인몰 구축, 배송·결제 대행 설루션 등을 내년부터 새로 지원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글로벌 사업도 정부 지원에 힘 입어 날개를 달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 라네즈 등을 중심으로 북미·유럽·동남아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 및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 중이며 플랫폼 페스티벌 및 체험형 마케팅과 연계해 해외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특히 플랫폼 유통 측면에서 국내 대형 온라인몰 및 유통채널이 대규모 ‘뷰티 페스티벌’이나 팝업스토어 형태의 체험 중심 이벤트를 강화하고 있어, 아모레퍼시픽이 이를 활용해 해외 직구 채널과 브랜드 경험을 한꺼번에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K-뷰티 열풍의 흐름대로라면 한국 뷰티 수출은 연간 100억 달러(약 13조원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향후 글로벌 매출을 10년간 15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다만 해외 물류비·배송지연·결제망 차별, 현지 유통 규제 등이 여전히 부담 요인이며, 국내 매출 감소 추세가 해외 성장만으로는 상쇄하기에 충분치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플랫폼 마케팅 이벤트가 일시적 관심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판매 성장으로 연결될지 여부도 변수로 작용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해외 사업 진출시 첫 번째 루트로 온라인몰이 꼽힌다"며 "정부가 온라인몰 진출 등의 인프라 개선을 도와준다면 해외 사업의 진출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큰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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