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7일 “국가도 공부해야 하고, 국민도 공부해야 한다”며 “연구자들에게 실패할 자유와 권리를 주고 실패를 용인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다시 과학기술인을 꿈꾸는 대한민국’ 국민보고회에서 “역사적으로 볼 때 과학 문명에 투자한 국가는 흥했고 과학기술을 무시하는 국가는 망했다”며 “가깝게 조선시대를 봐도 세종·정조 때 국가 정책 수행에 과학 기술을 받아들이고 연구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경제·문화·군사·정치적으로 모든 면에서 전 세계인들이 정말로 부러워할 만한 위치에 오게 된 아주 결정적인 이유는 우리 국민들이 공부를 열심히 했기 때문”이라며 “논 팔고 밭 팔아서 자식을 학교 보냈던 선배 세대의 노력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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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다시 과학기술인을 꿈꾸는 대한민국' 국민보고회에서 토론을 주재하고 있다. 2025.11.7./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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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제 국가도 공부해야 한다. 그것을 숫자로 나타낸 것이 바로 연구개발(R&D) 예산”이라며 “어떤 사람들은 기초연구를 두고 ‘결과물 없는 돈 낭비’라고 하면서 그런 것 하지 말고 당장 그 돈으로 삽질하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판단하기 나름”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 R&D 성공률이 90%가 넘는다고 들었는데, 그렇게 쉽게 성공할 일이라면 연구개발을 왜 하겠느냐”며 “실패가 쌓여야 비로소 성공의 자산이 된다. 실패를 용인하는 환경을 만들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구자들에게 실패할 자유와 권리를 주기로 했다”며 “앞으로는 과학기술 분야에, 연구개발에 원상복구뿐만 아니라 더 많은 국가 역량을 투여한다는 방침을 갖고 상상하지 못할 정도 규모로 R&D 예산액을 늘렸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제 부모님이 조금만 여유가 있었더라면 아마 저는 과학기술 연구자가 됐을지도 모른다”며 “미생물학이나 원자핵물리학, 원자핵공학 같은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젊은 연구자·과학자들이 희망을 갖고 국가라는 커다란 언덕에 등 기대고 스스로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새로운 희망 만들어 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보고회에 앞서 이 대통령은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KFE)을 방문해 “미래 에너지는 도전과 과학기술의 결합으로만 열릴 수 있다”며 “대한민국이 차세대 청정에너지 주도국으로 나아가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남용운 KFE KSTAR 연구본부장은 “한국형 인공태양(KSTAR) 구축을 통해 우리나라는 핵융합 선진국으로 도약했다”며 “이제는 인공지능(AI) 기술과 한국형 실증로 개발을 결합해 핵융합 상용화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답했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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