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남자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U-17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강호 스위스와 비기며 32강 진출에 거의 다가섰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축구대표팀은 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어스파이어존에서 열린 스위스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 한국의 김지성이 스위스 선수들 사이를 뚫고 드리블 돌파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지난 4일 1차전에서 멕시코를 2-1로 물리친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추가, 승점 4점(1승 1무, 골득실 +1)이 됐다. 스위스(승점 4점, 골득실 +3)와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뒤진 한국은 조 2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 경력의 멕시코(2005, 2011년)와 스위스(2009년)를 조별리그에서 연달아 만났음에도 패배하지 않으면서 16강 진출이 유력해져 기대감을 드높였다.

같은 조의 또다른 경기에서는 멕시코가 코트디부아르를 1-0으로 꺾었다. 멕시코(승점 3점, 1승 1패)가 3위, 코트디부아르(승점 0점, 2패)는 최하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오는 10일 밤 코트디부아르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모두 어스파이어존의 다구장 형태 그라운드에서 열린다. 결승전만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격년제로 열렸던 U-17 월드컵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매년 치러지며, 이 기간 카타르가 모든 대회를 개최한다. 24개국이었던 참가팀 수는 48개국으로 늘어났다. 4개 팀씩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와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8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은 조 최약체 코트디부아르전만 남겨 무난하게 32강에 오를 전망이다.

   
▲ 스위스전에 선발 출전한 한국 U-17 대표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백기태 감독은 지난 멕시코전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과 포메이션(4-1-4-1)을 내세웠다. 최전방에는 2009년생 남이안(울산HD U18)이 배치됐다. 양 측면 날개에는 김예건(전북현대 U18)과 오하람(전남드래곤즈 U18)이 포진했다. 중원은 김지성(수원삼성 U18), 박현수, 김도민(이상 울산HD U18)이 맡았다. 포백 수비진은 김민찬(울산HD U18)-구현빈(인천유나이티드 U18)-정희섭(전북현대 U18)-임예찬(인천유나이티드 U18)으로 구성됐다. 골문은 박도훈(대구FC U18)이 지켰다.

전반은 한국의 수비 조직력과 골키퍼 박도훈의 선방이 빛났다. 스위스가 전반에만 9개의 슈팅을 쏟아냈으나 우리 수비벽을 뚫어내지는 못했다. 특히 한국은 전반 막판 스위스에 잇따라 유효슈팅을 내줬으나 골키퍼 박도훈이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 남이안이 스위스 선수의 태클을 피해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수비는 만족스러웠으나 공격이 풀리지 않았던 한국은 후반 변화를 시도했다. 백기태 감독은 후반 15분 정현웅(FC서울 U18)과 김도연(대전하나시티즌 U18)을 투입하며 둘을 오른쪽과 왼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했다. 후반 26분에는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남이안 대신 또다른 2009년생 김지우(부산아이파크 U18)를 투입했다.

왼쪽 측면에 있던 김예건은 가운데로 들어오면서 세컨드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았는데 후반에 그가 서서히 기회를 잡아갔다. 문전 앞 두세 차례 기회에서 김예건이 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거나 골대를 살짝 비켜갔다.

후반에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을 중심으로 승리에 필요한 한 골을 넣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정현웅은 후반 44분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김예건의 헤더 패스를 받아 슈팅했으나 아쉽게도 수비수 발에 걸리고 말았다. 후반 추가시간으로 주어진 5분까지 한국은 막판 공세를 펼쳤으나 결국 득점 없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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