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외형 성장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전통 대형 제약사뿐 아니라 신흥 강자로 떠오른 중견 제약사들이 매출 1조 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신약 및 바이오의약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 성과와 전문의약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강화가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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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K이노엔 스퀘어./사진=HK이노엔 |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조 원 클럽에 진입하는 제약사가 전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HK이노엔과 동국제약의 1조 원 클럽 가입이 유력한 가운데 제약바이오 산업 전반의 외형 확대와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HK이노엔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7713억 원, 영업이익 70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6%, 10.9% 증가했다. 올해 3분기 실적은 매출 2608억 원, 영업이익 2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16.4% 늘어나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졌다.
HK이노엔의 이같은 실적 호조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케이캡의 3분기 처방 실적은 5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4% 성장했다. 케이캡은 기존 프로톤펌프억제제(PPI) 계열 제품보다 약효가 빠르게 나타나고 식사 영향 없이 복용 가능한 장점으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기초수액과 영양수액 매출도 각각 13.9%씩 고성장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HK이노엔이 3분기 시장추정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뒀다"며 "2027년부터는 미국에서 로열티 수익 반영과 중국 마일스톤 확대, 수출 지역 확대 등 해외에서 실적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동국제약 역시 매출 1조 원 클럽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엔가이드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동국제약의 매출은 2240억 원, 영업이익 23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은 11.5%, 영업이익은 2.22% 증가한 수치다. 동국제약의 상반기 누적 매출은 총 4572억 원으로 남은 연내 실적에 따라 1조 원 클럽 등극이 유력하다. 특히 구강질환치료제와 부인과질환치료제가 급증하는 등 제품군별로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영업이익 또한 컨센서스와 상반기 누적을 합산하면 700억 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동국제약이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 등 신사업 부문의 기여도를 높이며 수익 구조 다변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조 원 클럽에 신규 가입한 보령제약도 올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령은 3분기 연결 매출 28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94억 원으로 51.3% 급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 등 핵심 전략품목인 카나브 패밀리와 트루 패밀리의 판매 호조가 실적에 주효했다.
특히 보령은 제품 믹스 개선과 원가절감 등을 통해 2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10.5%를 달성하며 수익 중심 경영의 성과를 보여줬다.
대웅제약도 3분기 별도 기준 매출 3551억 원, 영업이익 53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4%, 30.1% 증가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1조351억 원, 영업이익 1580억 원으로 누적 매출 1조 원 돌파 시점이 지난해보다 빠른 추세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해외 수출 확대와 간 기능 개선제 우루사의 안정적 매출이 성장을 견인했다.
한미약품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623억 원, 영업이익 55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은 0.1%, 영업이익은 8.0% 증가했다. 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 1조1145억 원, 영업이익 1745억 원을 달성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의 3분기 원외처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589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3분기 매출 941억 원, 영업이익 2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6%, 57.6% 증가하며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과 기술수출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성과를 내고 있다"며 "다만 일부 기업은 원가 상승과 저마진 제품 매출 증가로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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