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황정민과 이성민 주연의 '공작', 정우성과 곽도원 주연의 '강철비', 고경표와 이이경 주연의 '육사오(6/45)', 그리고 이제훈과 구교환 주연의 '탈주'. 이 영화들의 공통점은 북한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재로만 북한을 가져다 쓴 것이 아니고 영화의 상당 부분의 공간 배경이 북한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들 영화의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바로 '흥행 불패'라는 점이다. 200만에서 500만에 이르는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이 이들 영화의 또 하나의 공통점이다. 즉, 북한을 소재로 한, 북한이 공간 배경인 영화는 어지간해서는 관객들을 끌어모은다.
이들 영화들은 단순한 이념 대립을 넘어, 액션, 첩보, 코미디, 휴먼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적 변주 속에서 '사람'과 '보편적 정서'를 성공적으로 담아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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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을 소재로 한 영화 '신의악단'. /사진=CJ CGV 제공 |
이러한 '북한 소재 흥행 계보'를 이어갈 또 다른 기대작으로 영화 '신의악단'이 주목받고 있다.
오는 12월 개봉하는 '신의악단'은 대북제재로 돈줄이 막힌 북한이 국제 사회의 2억 달러 지원을 얻기 위해 '가짜 찬양단'을 결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다.
'신의악단'은 기존 흥행작들과 그 궤를 같이하면서도, '2억 달러를 위한 가짜 찬양단 결성'이라는 가장 기발하고 아이러니한 설정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가짜' 연극을 위해 모인 오합지졸 악단이, '진짜'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터져 나오는 예상치 못한 '웃음과 눈물'은 '신의악단'만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 포인트다.
특히 1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박시후를 비롯해 정진운, 태항호, 서동원, 장지건, 문경민, 최선자 등 12인의 베테랑 배우들이 빚어내는 완벽한 앙상블은, '이념'이 아닌 '사람'과 '관계'에서 피어나는 벅찬 감동을 예고한다.
이념을 넘어 유쾌한 웃음과 뭉클한 감동으로 올 연말,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단 하나의 '웰메이드 휴먼 드라마' '신의악단'이 과연 다른 북한 소재 영화들의 흥행 불패를 이어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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