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4년 연속 증가세…학생 수 줄어도 사교육 열풍 심화, 부동산에도 영향
[미디어펜=박소윤 기자]학부모들의 교육열이 심화하면서 부동산 시장에서도 그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교육 생활권으로 평가받는 이른바 '교육 1번지' 아파트의 상승세가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 울산 호수공원 에일린의 뜰 통합 투시도./사진=아이에스동서

11일 교육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29조2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학생 수의 지속적인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사교육비는 지난 2021년부터 4년 연속 상승하고 있다. 

사교육 열기는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학교와 학원가가 모두 가까워 지역 내 '교육 1번지'로 통하는 곳의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을 대표하는 교육 생활권 강남구 대치동의 올해 9월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41억6559만 원으로 전년 대비 약 30%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률 약 15%보다 2배 높은 수준이다. 

경기권 최대 규모의 학원가가 자리한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도 비슷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올해 9월 이 일대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9억7226만 원으로 전년 대비 1억  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양시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사실상 보합세 수준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지방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울산 남구 야음동 소재 '울산대현더샵2차' 전용 84㎡가 올해 10월 8억5000만 원(26층)에 매매되며 최근 1년 최고가를 경신했다. 1년 전 실거래가 7억5500만 원(21층)보다 약 1억 원 상승한 금액이다. 이 단지는 대현고등학교와 용연초등학교를 비롯해 울산을 대표하는 옥동·대현동 학원가가 가까운 '교육 1번지' 아파트의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사교육 열풍이 거세지면서 학부모를 중심으로 '교육 1번지' 아파트를 선호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교육 여건이 주거 선택의 핵심 요인으로 굳어지는 구조적 변화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지역을 대표하는 '교육 1번지' 아파트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아이에스동서는 11월 울산 남구 야음동에서 '울산 호수공원 에일린의 뜰'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야음초등학교가 바로 인근에 자리하며, 야음중학교와 대현고등학교 등 다양한 학군들이 도보권에 있다. 

울산을 대표하는 학원가인 옥동과 대현동과의 거리도 인접하다. 울산광역시 남구 야음동 일원에 들어서는 단지로, 1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전용 84㎡·102㎡ 310가구, 2단지는 지하 3층~지상 33층, 전용 59㎡·84㎡ 210가구 등 총 520가구 규모다. 

같은 달 부산 남구 대연동에서는 한화 건설부문이 '한화포레나 부산대연' 공급을 추진한다. 남천초를 비롯해 남천중, 대연고, 국립부경대 등이 도보권에 있고 지역 명문 학원가로 평가받는 남천동 학원가도 인접하다. 이밖에 부산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도 가까이 있다. 총 367가구 중 전용 59㎡ 104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SK에코플랜트와 HDC현대산업개발도 이달 중 경기도 의왕시에서 고천나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의왕시청역 SK뷰 아이파크'를 선보일 계획이다. 전용 46~84㎡ 총 1912가구 중 958가구가 일반분양 분으로, 단지 바로 옆에는 고천초등학교 신설이 예정돼 있으며 의왕중학교와 우성고등학교 등이 도보권에 자리한다. 특히 경기권 최대 규모의 평촌 학원가와의 거리가 인접해 향후 지역을 대표하는 '교육 1번지'로 거듭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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