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말레이시아 태양광 폴리실리콘 공장 풀가동…전분기 대비 적자 축소
반도체소재·에너지발전·데이터산업 등 중장기 신성장동력에 집중 투자
[미디어펜=박준모 기자]OCI홀딩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53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11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8451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7% 감소했다.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9% 증가했으며, 작자폭도 줄었다. 

   
▲ OCI홀딩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451억원, 영업손실 533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사진=OCI홀딩스 제공

 
OCI홀딩스 측은 3분기 실적에 대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축소·폐지 등 미국의 태양광 정책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분기와 달리 최근 위구르강제노동방지법(UFLPA) 강화 및 OBBB 법안 통과 등 관련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다”며 “이에 따라 OCI TerraSus의 폴리실리콘 생산라인 재가동되면서 적자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주요 자회사별로 살펴보면 OCI TerraSus는 3분기 미국의 중국 및 동남아 국가 대상 태양광 무역 규제가 본격적으로 강화돼 미국향 고객사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다만 일부 가동 중단에 따른 고정비 및 재가동 라인의 램프업 비용 발생으로 인해 적자가 이어졌다. 

지난달 싱가포르 특수목적법인 OCI ONE이 65%의 지분을 인수한 베트남 웨이퍼 생산시설 ‘네오실리콘 테크놀로지’는 내년 1월부터 연산 2.7GW(기가와트) 규모의 Non-PFE(금지외국기관) 태양광용 웨이퍼를 생산할 예정이다.

미국 태양광 지주회사 OCI Enterprises의 자회사 OCI Energy의 경우 Lucky 7(100MW), 페퍼(120MW) 등 2개 프로젝트 사업권 매각에 대한 최종 승인 절차를 완료했다. 이에 따른 수익 인식을 통해 전분기 대비 매출 증가 및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도시개발사업 자회사인 DCRE는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일대에 공급하는 시티오씨엘은 6·7단지의 성공적 분양으로 건설 진행이 본격화되며 전분기 대비 매출이 늘고 흑자전환했다. 이달 중 8단지(1348)세대의 분양을 시작할 예정으로 분양 완료 후 추가적인 매출 확대 기여가 예상된다.

한편, OCI홀딩스는 AI(인공지능) 시대에 발맞춰 나아갈 반도체소재, 에너지발전, 데이터산업 등 고성장·고부가 분야에 집중 투자하며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사업회사인 OCI 주식회사는 반도체 8대 공정 중 5개 공정(폴리실리콘·인산·과산화수소·반도체 전구체·흄드실리카)에 제품과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웨이퍼의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인산의 수주 물량 확대에 따라 연산 2만5000톤에서 3만 톤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등 반도체 소재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OCI TerraSus는 일본 도쿠야마와의 합작법인 OTSM을 통해 오는 2029년부터 연간 8000톤 규모의 11-Nine급(99.999999999%) 초고순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OCI Energy는 30여 개의 태양광 프로젝트 총 6.6GW 규모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미국 텍사스에 집중되고 있는 최소 1GW급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폭증에 대응할 예정이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OBBB 법안 시행과 UFLPA, AD/CVD 등 대중 무역 규제 강화로 인해 미국향 태양광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러한 변화 속에서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판로를 선점하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OCI홀딩스는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전력 인프라 중심의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 OCI Energy가 그간 쌓아온 디벨로퍼 역량과 이미 전력·용수 등의 인프라가 갖춰진 OCI의 유휴부지를 활용하면 신속한 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