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한국계 내·외야수 토미 현수 에드먼이 수술대에 오른다. 시즌 내내 시달렸던 오른쪽 발목 부상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의 다저스 담당 파비안 아르다야 기자는 12일(한국시간) 개인 SNS에 "에드먼이 다음 주 오른쪽 발목 수술을 받는다"며 "내년 스프링캠프가 시작할 때는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에드먼은 지난 5월 오른쪽 발목에 염증이 생겨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후 회복해 복귀했으나 8월에 통증이 재발해 오랜 기간 팀 전력에서 빠졌다. 통증이 남은 상태에서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었고, 월드시리즈까지 뛰었다.

   
▲ 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계 선수 토미 현수 에드먼이 발목 수술을 받는다. /사진=LA 다저스 SNS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2연패에 성공하고 시즌 일정이 종료되자 에드먼이 고질이 된 발목 부상을 털어내기 위해 수술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에드먼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97경기 출전해 타율 0.225, 13홈런, 49타점, 49득점을 기록했다. 발목 부상 탓에 예년보다 타격 성적이 조금 떨어졌고, 도루도 3번밖에 하지 못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가운데 1경기만 나섰을 뿐 이후 디비전시리즈부터 월드시리즈까지 다저스의 가을야구 전경기에 나서며 정상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탰다.

주 포지션이 2루수인 에드먼은 외야 수비도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다. 올해 다저스에 입단한 김혜성과 포지션이 겹친다.

에드먼은 김혜성의 팀 내 경쟁자이지만,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데뷔를 돕기도(?) 했다. 시즌 개막을 마이너리그에서 맞은 김혜성은 에드먼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5월초 그를 대신해 빅리그 엔트리에 올랐고, 이후 한 번도 마이너리그로 밀려나지 않고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완주했다. 

다만, 주전 확보를 못한 김혜성은 플래튼 시스템 적용을 받아 출전 기회가 많지는 않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김혜성은 대주자와 대수비로 단 두 번만 그라운드에 나섰다.

에드먼의 발목 수술은 내년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치르는 한국대표팀 구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에드먼이 스프링캠프에는 복귀할 수 있다지만, WBC 출전은 힘들 전망이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에드먼은 지난 2023년 WBC 대회 때 한국대표팀에 선발돼 활약을 펼친 바 있다.

현역 메이저리거인 에드먼이 한국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또다른 메이저리거이자 다저스 동료인 김혜성이 있다. 김혜성이 대표팀에서 주전 2루수로 나선다면 유격수 김하성(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현 FA)과 다시 키스톤 콤비를 이룰 수 있다. 

김하성과 김혜성은 키움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호흡을 맞췄던 선후배로 잇따라 메이저리그 무대로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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