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34년까지 연평균 13.24% 성장…전기차 부문 60%
국내 소재사 출하량 증가…글로벌 시장 점유율 적극 확대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전기차 배터리의 고성능화와 주행거리 개선에 따라 니켈 함량이 높은 하이니켈 양극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높은 성장세에 국내 소재사들도 출하량을 늘리면서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 포스코퓨처엠 광양 양극재 공장 생산라인./사진=포스코퓨처엠


12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하이니켈 시장은 2025년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약 13.24% 성장해 2025년 82억3000만 달러에서 2034년 222억6000만 달러 규모로 3배 가까이 확대될 전망이다.

하이니켈 배터리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 완성차 업체로는 테슬라와 현대차가 꼽히며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등 국내 소재사들도 출하량을 적극 늘리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과 장거리 주행에 대한 수요 증가가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이니켈의 제품 유형별로는 니켈·코발트·망간을 8:1:1 비율로 배합한 NCM811 배터리가 지난해 45%로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해당 제품은 향후에도 가장 높은 수요를 보일 제품으로 평가된다.

또한 응용 분야별로는 전기차 부문이 지난해 60%의 점유율을 기록해 가장 높았다. 장거리 전기차와 고밀도 배터리 인기가 커짐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이 NCM811과 NCA(니켈, 코발트, 알루미늄) 등 니켈 함량이 높은 양극재를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테슬라는 니켈 함량 90% 이상의 하이니켈 양극재를 적용한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으며 현대차도 니켈 함량 60% 이상의 하이니켈 양극재를 적용한 배터리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지난해 50%의 점유율로 시장을 이끌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하이니켈 양극재 시장 규모는 올해 36억4000만 달러에서 2034년 112억4000만 달러로 연평균 13.35%씩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지역은 해당 기간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할 지역으로 꼽힌다. IRA(인플레이션 감축법)과 해외 우려 기업(FEOC) 규제를 통해 중국산 배터리를 배제하고 동맹국 중심의 공급망 전환을 추진하면서 하이니켈 양극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떄문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IRA를 통해 중국산 소재를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규제가 강화돼 현지화된 공급망 구축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 소재사들도 출하량 증가…실적 개선으로 이어져

국내 소재사들도 하이니켈 양극재 출하량을 적극 늘리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3분기 북미향 N86(니켈 함량 86%) 양극재 출하량이 전기차 판매 회복에 힘입어 크게 늘어나면서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8월 니켈 함량을 95% 이상의 울트라 하이니켈 단결정 양극재와 고전압 미드니켈 양극재의 파일럿(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는 에너지 밀도를 높여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극대화한 프리미엄 소재로 미국 및 유럽 등 선진 시장의 고급 전기차와 도심항공교통(UAM)에 공급할 계획이다.​

   
▲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전경./사진=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253억 원, 영업이익 507억 원을 기록했다.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로 19.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보여줬다.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와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약 44조 원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 또한 가동을 앞두고 있는 헝가리 데브레첸 신규 공장을 통해 현지 생산을 확대하며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엘앤에프도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523억 원, 영업이익 221억 원을 기록하며 2023년 4분기 이후 8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하이니켈 제품은 전분기 대비 약 33% 증가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출하량을 기록했다. 엘앤에프는 니켈 함량 95%인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95 단독 공급을 지속하며 글로벌 완성차 고객의 NCMA95 제품 적용 확대와 신차 판매 호조로 4개 분기 연속 출하량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4분기에도 엘앤에프는 NCMA95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전체 출하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초 제시한 연간 출하량 목표인 전년 대비 30~40% 성장도 사업계획대로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니켈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고성능화와 주행거리 개선에 필수적인 첨단 소재로 국내외 기업들의 기술 경쟁과 공급망 전략이 치열해지는 분야"라며 "특히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IRA 등 정부 정책에 힘입어 현지화된 공급망 구축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소재사들의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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