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었던 연임 가능성 높게 거론…선거 '3파전' 예상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금융투자협회 후보추천위원회가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 후보자 공모를 시작한 가운데, 현직 서유석 협회장의 연임 여부에 업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출마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과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 그리고 현직 서 협회장까지 3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아직까지 연임 사례가 전무했던 만큼 현직 협회장의 재출마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오른쪽)이 지난 3월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센터빌딩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ㆍ증권회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가 지난 3일부터 오는 19일 오전 10시까지 협회장 후보자 공모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내달 초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새 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두 명으로,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과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다. 유력한 후보이자 유일한 여성 후보로 거론돼 온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가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후보군이 좀 더 좁혀졌다. 아무래도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와 관련해 징계 취소 소송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부담이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업계는 현직 협회장의 거취에 시선을 주목하고 있다. 서유석 현직 금투협회장이 과연 현직 최초로 연임 의사를 밝힌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후보공모 기간이 오는 19일까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제 고작 일주일 정도의 시간만이 남았을 뿐이다.

일각에선 서 협회장의 출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견해가 제기된다. 이를테면 서 회장은 지난달 28일 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위한 금투협 이사회에 불참했다. 이에 대해선 후보 추천 과정에 현직 협회장이 직접 관여할 경우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기에 오해를 피하기 위한 판단이었다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즉, 서 협회장이 적어도 출마 의사를 고민하고 있다는 의미다.

금융투자협회의 대표적인 연례 행사 '사랑의 김치 페어'에서도 서 협회장은 연임 도전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도전하는 사람은 결정하기 쉽지만 (연임은) 고려할 것이 많다"고 말해 여러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다만 서 협회장이 출마할 경우 어느 정도 논란이 이어질 가능성은 있다. 금투협회장 연임은 전례가 없었던 만큼 선거 제도를 둘러싼 논리 싸움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 회장이 당선됐던 지난번 금투협회장 선거에서도 당시 현직이었던 나재철 협회장이 연임을 저울질 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그때나 지금이나 연임에 대해선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게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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