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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 석유 공급 부족 예상에서 '충분한 공급'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최근월 선물 가격은 4.18% 떨어진 배럴당 58.49 달러를 기록했다. 4일만에 하락 반전이다.
또 런던 상품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3.76% 내린 배럴당 62.71 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OPEC이 내년에 석유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이라는 이전 전망을 뒤집고 '충분한 공급'을 시사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OPEC는 이날 "OPEC+ 그룹의 생산량 증가로 인해 내년에는 세계 석유공급이 수요와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 공급이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수석 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CNBC에 "석유 공급의 시장 균형에 대한 전망이 가격 하락을 유도했다"면서 "시장은 '균형'을 믿고 싶어 한다. 시장은 국제에너지기구(IEA)보다 OPEC의 전망을 더 진지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IEA는 이날 발표한 연례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석유 및 가스 수요가 2050년까지 계속 증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는 IEA가 이전에 제시했던 "향후 10년 내 수요 정점" 예상과는 다른 것이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OPEC의 전망은 일부 원유 판매자들이 구매자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며, "판매되지 못한 원유가 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석유시장에 새로운 가격 곡선이 형성되고 있으며, 미국 경제 전반에 약세 분위기가 퍼져 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전부터 원유 공급 과잉이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OPEC+는 이번 달, 올해 8월부터 생산량 감축을 해제한 이후 내년 1분기에는 증산을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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