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가 아시아쿼터 영입 선수로 대만 투수 왕옌청(王彦程·24)과 연봉 1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13일 발표했다. 2026시즌부터 도입되는 KBO리그 아시아쿼터 제1호 영입 선수다.

2001년생 왕옌청(키 180cm, 몸무게 82kg)은 일본 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뛰었다. 대만 국가대표 출신의 좌완 투수로 최고 154km의 빠른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한다. 

한화 구단은 "간결한 딜리버리에서 나오는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인다. 오랜 NPB 경험으로 익힌 빠른 퀵모션도 장점으로 꼽힌다"고 왕옌청의 장점에 대해 전했다.

   
▲ 한화가 아시아쿼터 제1호 영입 선수로 계약한 대만 투수 왕옌청. /사진=한화 이글스


왕옌청은 2019년부터 라쿠텐과 국제 육성 계약을 맺고 올 시즌까지 NPB 이스턴리그(2군)에서 활약했다. 이스턴리그 통산 성적은 85경기 등판해 343이닝 투구, 20승 11패 평균자책점 3.62, 탈삼진 248개로 준수하다.

특히 올 시즌에는 22경기 등판해 116이닝을 소화하며 10승(이스턴리그 2위) 5패, 평균자책점 3.26(이스턴리그 3위), 84탈삼진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NPB 외국인 선수 1군 보유 제한 규정의 영향으로 왕옌청은 2군에서만 활약했지만 경쟁력 있는 재능으로 2018 U-18 아시아야구선수권,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서 대만 국가대표에 선발돼 활약하기도 했다. 2023 APBC에서는 한국전에 선발 등판한 바 있다.

한화 구단은 2026년부터 아시아쿼터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지난해부터 발빠르게 NPB에 전략팀 국제스카우트들을 파견해 선수들을 관찰해 왔고, 그 과정에서 왕옌청의 가능성을 발견해 계약에 이르게 됐다.

한화와 계약을 마친 왕옌청은 "한화 이글스의 제1호 아시아쿼터 선수로 입단하게 돼 영광이다. 기회를 주신 한화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한화 이글스는 올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강팀으로 무엇보다 팬들의 열정과 사랑이 대단한 팀으로 알고 있다. 이런 훌륭한 팀의 일원이 돼 정말 기쁘고, 하루 빨리 팬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을 직접 느껴보고 싶다. 올 시즌 한화 이글스가 높이 비상했는데, 내년 시즌 더 높이 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