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전통 제약사들이 기존의 합성의약품 시장의 성장 둔화와 새로운 동력 확보를 위해 ADC(항체약물접합체)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ADC로의 사업 확대는 신약 파이프라인의 확장을 비롯해 CDMO(위탁개발생산) 등 신사업에 진출할 수 있어 수익성 측면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
 |
|
| ▲ 충정로 종근당 본사 전경./사진=종근당 |
13일 업계에 따르면 전통 제약사들은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 과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ADC로 눈을 돌리고 있다. 주요 제약사들은 기술도입, 오픈이노베이션, 기업 인수 등의 전략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ADC는 표적 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한 차세대 정밀의학 플랫폼이다. 글로벌 빅파마들은 높은 성장세와 모달리티 잠재력에 집중하면서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필연적 선택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기존 표적 항암제 평균 반응률 35%에 비해 최신 ADC 치료제의 반응률은 60% 이상으로 치료 효능이 높다. 글로벌 빅파마(화이자, 머크, 애브비, BMS 등)가 2023~2024년 50건 이상의 M&A·라이선스 계약으로 6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도 이 같은 시장의 성장성을 반영한 것이다.
국내 제약사들의 ADC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우선 종근당은 글로벌 기술 도입과 국내 임상 진행을 병행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23년 2월 네덜란드 생명공학기업 시나픽스와 맺은 기술도입 계약은 약 1억3200만 달러(약 1650억 원) 규모다. 해당 계약으로 종근당은 글리코커넥트, 하이드라스페이스, 톡스신 등 3종의 ADC 플랫폼 사용권리를 확보했다.
또한 종근당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CKD-703은 C-MET 타깃 비소세포폐암 신약으로 2024년 7월 미국 FDA(식품의약국) 임상 승인을 받았다. 현재 비소세포폐암 및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2a상이 진행 중이며 최근 글로벌 ADC 전문 학술대회에서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또한 면역항암제 신약 후보물질도 개발 중이다.
한미약품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협력 강화로 ADC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1년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했고 지난 5월에는 자회사 한미정밀화학이 리가켐바이오의 ADC플랫폼 '콘쥬올' 핵심 중간체 물질 수탁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한미 그룹의 CDMO 역량과 리가켐바이오의 혁신적 ADC 기술을 결합하는 것으로 향후 ADC CDMO 사업 확대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 |
 |
|
| ▲ 동아에스티 사옥 전경./사진=동아에스티 |
동아에스티는 가장 공격적인 진출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23년 12월 ADC 전문기업 앱티스를 인수하면서 경영권과 3세대 ADC 링커 플랫폼 기술 '앱클릭'을 확보했다. 앱클릭은 항체 변형 없이 위치 선택적으로 약물을 접합할 수 있는 고급 기술로 체내 반감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동아에스티의 DA-3501(AT-211)은 위암·췌장암 타깃 클라우딘18.2 ADC 신약으로 지난 6월 국내 임상 1상 IND를 신청했다. 또한 일동제약 산하 항암 신약개발사 아이디언스와 8월 이중 페이로드 ADC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프로젠과는 이중 표적 ADC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이밸류에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ADC 시장은 2020년 50억 달러에서 2025년 130억 달러로 성장했으며 오는 2028년에는 30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