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KB손해보험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구본욱 KB손해보험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KB손해보험은 KB금융에서 KB국민은행 다음으로 많은 순이익을 내며 KB금융이 리딩그룹을 수성하는데 공을 세웠다.

또 KB금융은 계열사 CEO에게 2년의 임기를 보장하고 추가 1년 임기를 보장하는 ‘2+1’ 관례가 있어 구 사장의 무난한 연임이 점쳐진다.

   
▲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사진=KB손해보험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구본욱 KB손보 사장은 지난해 1월 임기를 시작해 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구 사장은 1967년생으로 1993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4년 KB손보의 전신인 럭키화재에 입사 후 LIG손해보험을 거쳐 30여년 간 회사에 몸담았다.

그는 특히 2009년 경리팀장을 시작으로 재무부장, 경영관리부장, 경영전략본부장 상무, 경영관리부문장 전무, 리스크관리본부장 전무 등의 요직을 거친 재무·전략 전문가다.

이후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2023년 11월 회장에 오른 뒤 그해 말 인사에서 구 사장을 발탁해 전무에서 사장으로 직행했다.

2015년 KB손보 출범 이래 첫 내부 출신인 구 사장은 취임 후 높은 산업·조직 이해도를 바탕으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안착과 시장환경 변화 속에서 안정적 리더십을 구축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실제 구 사장 취임 첫해인 지난해 KB손보는 전년(7133억원) 대비 17.7% 증가한 83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장기인보험을 중심으로 한 보험계약마진(CSM) 확대 등 체질 개선을 추진해온 영향이다. 특히 경증 유병자보험 상품인 ‘삼텐텐’ ‘오텐텐’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7669억원을 기록했는데 상반기 실적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5581억원, -2.3%)한 것을 감안하면 3분기 들어 성장세가 도드라진다.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투자손익이다. KB손보의 올해 3분기 누적 투자손익은 394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1442억원)와 비교하면 173.4% 급증했다. KB손보는 금리 변동기에 맞춰 초장기 국채를 매입하고, 수익성이 높은 대체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등 자산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조정해왔다.

다만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높게 유지되며 본업인 보험손익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구 사장의 과제로 남았다.

KB손보의 올해 3분기 누적 보험손익은 65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감소했다. 의료비 상승과 상생금융 차원의 보험료 인하, 사고 건수 증가 등으로 손해율이 악화한 영향이다. 3분기 손해율은 81.6%로 전년 대비 1.5%포인트(p) 올랐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44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85.4%로 같은 기간 4.1%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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