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장경태·부승찬, 막말로 국회 품격 떨어뜨려…금도 허문 독주"
"국회의장, 국토장관 불출석 야당 동의 없이 결정해...오만과 독선"
장경태 "본인들이 '본회의장 나가고 자빠졌네'라고 비판한 것 뿐"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13일 국회 본회의 표결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장경태·부승찬 의원이 막말을 퍼부은 데 대해 "금도를 허문 민주당의 오만한 독주가 폭정의 문을 열고 있다"며 "엄중하게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비판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본회의 산회 후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본회의장에서) 장경태·부승찬 의원이 정말 욕설에 가까운 막말로 또 한 번 국회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모욕감을 안겨준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표현하기 어렵지만 장경태 의원은 'XX하고 자빠졌네' 이런 표현을 썼고, 부승찬 의원은 우리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한주먹거리도 안된다'며 욕지거리와 비슷한 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토교통위원회 소관 법안 처리를 앞두고 국민의힘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불참을 문제 삼으며 우원식 국회의장에 항의하고 있다. 2025.11.13./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민주당 출신인 국회의장이 오늘 국회를 무시한 김윤덕 국토부장관 불출석을 양당 원내대표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것과, 민주당 의원들이 욕설에 가까운 막말을 하는 것이 모두 이런 것에서 비롯되는 것 아닌가"라며 "이에 대해 조사를 거쳐 엄중하게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서도 "정치적 설전을 넘어, 동료 의원을 향한 공개적 모욕이자 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국회의 품격과 권위를 스스로 땅바닥에 내던진 참담한 일"이라며 "입법부의 체면을 깎아내리고, 국회의 신뢰를 뿌리째 흔드는 이 같은 행동을 그저 ‘실수’나 ‘해프닝’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은 국토교통부 장관의 불출석 문제를 두고 야당 원내대표와 최소한의 협의조차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이처럼 야당을 사실상 배제하고 무시하는 처신은 민주당 내부에 깊숙이 자리한 오만과 독선의 정치 문화가 그대로 드러난 결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입법부는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다. 그런데 민주당은 동료 의원을 향해 모욕을 퍼붓고, 야당을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은 채 일방적 결정을 강행하며 국회의 기본 질서마저 흔들고 있다"며 "민주당의 막말과 독단이 국회를 잠식하고 정치 문화를 오염시키는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했다. 

본회의장 욕설 논란과 관련해 장경태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오늘 국민의힘이 국회 본회의 상황을 왜곡하며, 제 발언을 '욕설'로 둔갑시킨 것에 대해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며 "저는 '국토부 장관이 본회의장에 안 온다고 항의하더니, 오히려 본회의장 나가고 자빠졌네'라고, 국민의힘이 본회의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비판한 것 뿐이며, 일부 기사에 등장하는 욕설 표현은 사용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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