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컨테이너 공급 과잉에 따른 실적 악화 예상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증권가에서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급감한 데다 4분기에도 공급 과잉에 따른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 증권가에서 HMM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사진은 HMM의 컨테이너선./사진=HMM 제공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HMM의 목표 주가를 기존보다 4.5% 하향 조정한 2만1000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은 ‘보류(Hold)’를 유지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인 7.1%를 상회했다”면서도 “컨테이너선 공급 과잉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전시킬 만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공급 과잉에 따른 전년 동기 대비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 때문”이라며 “전체 영업이익 감소 폭 8억6000만달러 중 운임 하락으로 설명되는 영업이익 감소 폭은 7억8000만달러”라고 했다.

강 연구원은 “컨테이너선 공급 과잉 문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영업이익 감소는 4분기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내년에도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2590억원으로 3분기 대비 13% 감소하고, 작년 동기 대비로는 74% 급감할 것이라는 게 강 연구원의 설명이다. 

iM증권도 이날 HMM의 목표가를 기존 2만9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17.2% 낮췄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 시황의 부진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기존 1.0배에서 0.9배로 하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월 컨테이너 운임은 반등했지만 11월 첫째 주 다시 하락했고, 연말 소비 시즌 효과도 기대할 수 없어 단기적으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배 연구원은 또 “국내 해운사 수익성을 가늠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의 4분기 평균은 1300pt(포인트)로 전망한다”면서 “불확실하고 부진한 시황이 지속되고 있어 선복량 증가에도 실적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앞서 전날인 지난 13일 HMM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96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9.7%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같은 기간 23.8% 줄어든 2조7064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3038억원이었다. 올해 3분기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작년 동기 대비 52% 하락한 평균 1481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해상운임이 크게 떨어진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게 HMM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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