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하 기자] 코웨이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번 실적은 단기 제품 히트의 결과가 아니라, 코웨이가 환경가전(정수기·공기청정기)을 넘어 수면과 휴식까지 아우르는 ‘토탈 웰니스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일시적 반등이 아닌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따른 ‘구조적 성장’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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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웨이 아이콘 얼음정수기./사진=코웨이 제공 |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웨이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2544억 원, 영업이익 2431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 17.4% 증가했다. 누적 기준으로도 매출은 3조6882억 원, 영업이익은 6970억 원으로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 실적은 단기적인 히트상품의 효과가 아니다. 정수기 중심의 환경가전 사업에 머물렀던 코웨이가 '웰니스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전략의 결실이 본격화된 결과다.
코웨이 관계자는 “환경가전 주력 제품군의 높은 판매량 확대와 비렉스(BEREX) 침대·안마의자 등 안정적인 성장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며 “핵심 사업 경쟁력 제고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국내·해외 모두에서 균형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국내 매출을 견인한 건 '아이콘(ICON) 얼음정수기' 시리즈다. 미니·스탠다드·맥스 등 세분화된 라인업으로 8~9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25% 이상 증가했다. 정수기 시장을 단순한 생활필수품이 아닌 '프리미엄 경험 제품'으로 재정의한 것이 주효했다.
이런 제품 구조 업그레이드로 고부가가치 모델 비중이 늘며 렌털 평균수익(ARPU)이 상승했고, 소비자 접점이 ‘제품 중심’에서 ‘생활경험 중심’으로 이동했다.
코웨이는 이를 통해 수익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체질 전환의 첫 단추를 꿰었다.
코웨이가 웰니스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브랜드는 'BEREX(비렉스)'다. 침대·안마의자 등 슬립·힐링 가전을 중심으로, 수면과 회복을 관리하는 ‘휴식 중심 렌털 모델’을 구축했다. 체험·관리·A/S를 통합한 서비스형 웰니스 플랫폼이다.
BEREX의 의미는 단기 매출보다는 구조적 안정성에 있다. 계절적 영향을 덜 받고 고객 생애가치(LTV)가 높아, 코웨이의 렌털 사업 전반을 ‘장기 관계형 비즈니스’로 확장시킨다. 결국 BEREX는 코웨이가 환경가전 중심의 단선적 사업 구조에서 ‘웰니스 포트폴리오’로 넘어간 상징적 전환점이다.
이번 분기 실적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균형 잡힌 성장세를 보였다. 말레이시아·태국·미국을 축으로 한 해외 매출은 46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9% 증가했다. 말레이시아는 3521억 원(+20%), 태국은 418억 원(+28.5%), 미국은 575억 원(+7.8%)을 기록했다.
특정 지역 의존도를 줄인 다변화 전략이 빛을 발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안정적 기반을 다지는 한편, 미국·유럽 시장은 프리미엄 정수기·공기청정기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코웨이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생활 속 웰니스 브랜드'로 자리잡는 중장기 전략의 단계다.
코웨이는 이번 실적을 통해 ‘가전’의 범위를 다시 정의했다. 이제 코웨이가 다루는 것은 단순히 물과 공기가 아니라, 삶의 질과 회복, 그리고 휴식의 시간이다.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가 안정적 캐시카우 역할을 유지하는 가운데, BEREX와 같은 웰니스 제품군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추가되면서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제품 중심’에서 ‘라이프케어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실적을 두고 “코웨이가 단순한 가전 브랜드를 넘어, ‘생활환경과 웰니스를 아우르는 기업’으로 체질 전환이 가속화됐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정수기 회사로 알려졌던 코웨이가 이제는 휴식과 회복, 수면까지 관리하는 토탈 웰니스 기업의 초입에 들어섰다”며 “이번 분기 실적은 일시적 반등이 아니라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따른 구조적 성장의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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