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간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투매가 발생하면서 3대 지수가 모두 급격하게 조정을 받았다. 이 여파로 국내 증시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3~5%대 조정장이 연출되고 있다. 증권가는 여전히 장기적으로 매수 의견을 내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다시 한 번 인버스 투자에 집중하며 상반된 기조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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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투매가 발생하면서 3대 지수가 모두 급격하게 조정을 받았다./사진=김상문 기자 |
1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시장이 급격한 조정을 받는 등 시장심리에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특히나 간밤 뉴욕 증시는 미국 정부의 '셧다운' 해제에도 불구하고 이를 오히려 '재료 소멸'로 바라보며 매도 물량이 쏟아지는 장세가 연출됐다.
결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6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66%, 2.29% 하락 마감한 채로 거래가 마감됐다. 특히나 최근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가운데 엔비디아가 3.58% 급락한 점이 눈에 띈다. AI와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필리 지수) 또한 3.72% 급락했다.
미 증시의 이와 같은 흐름은 결국 국내 증시에도 직격탄을 날린 꼴이 됐다. 이날 오후 2시를 전후로 한 시각을 기준으로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전일 대비 4~7%대의 급격한 조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 역시 전일 대비 3% 급락한 4040선까지 밀린 모습이다.
특히 이날도 외국인 중심의 매도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국내 코스피 시장에서 외인은 1조9627억원어치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를 압박하고 있다. 기관 역시 5368억원어치를 던지고 있고, 개인만이 2조4614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외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1조3000억원어치를 팔며 지수를 압박하고 있다.
다만 이것이 이번 상승장의 종료를 의미하느냐에 대해선 여전히 의견이 엇갈린다. 증권가는 최근까지도 국내 증시 주도주들에 대한 매수 의견을 강력하게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에 대해 "4분기도 최대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8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보고서에서 류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기술력 기반의 고성능 메모리를 바탕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된 글로벌 1위 메모리 업체"라면서 "2026년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모든 제품들의 수요처를 확보한 만큼 실적에 대한 가시성은 이미 확보됐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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