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연간 영업이익 2조원' 확실시…IMA 지정도 호재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증시 거래대금 또한 기록적인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이 1조9832억원 수준까지 불어나며 '영업이익 2조원' 시대를 사실상 개막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증시 거래대금 또한 기록적인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사진=김상문 기자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올 한 해 기록적인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3분기 실적까지의 추이만 보더라도 '신기록'이 확실시 되고 있다. 최근 실적을 공개한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연결 영업이익이 1조9832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이변이 없는 한 연간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른 주요 증권사들의 추이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키움증권(1조1426억원)을 비롯해 미래에셋증권(1조694억원), 삼성증권(1조451억원), NH투자증권(1조23억원) 등이 모두 3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상태다. 이들은 모두 개인투자 가입자를 다수 확보한 증권사들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즉, 거래대금 증가가 호실적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의미다.

이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 한 해 국내 6개 증권사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을 8조3579억원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는 작년 합산 영업이익(6조9870억원)보다 무려 20% 정도 불어난 수준이다. 3분기 실적으로 한정하더라도 6개 증권사의 영업이익은 2조78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작년 대비 거의 15%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증권사들의 호실적 전망에는 압도적인 '증시 거래대금'이라는 근거가 존재한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한 달 간 유가증권(코스피)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1896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 대금이 8조4041억원, 코스닥은 6조785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코스피 시장의 경우 전년 대비 거래대금이 무려 61%나 급증한 모습이다. 코스닥의 경우 코스피보다는 증가폭이 적지만 작년 대비 37%의 거래대금 상승이 있었다.

거래대금 증가는 곧 브로커리지 수익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 눈높이는 앞으로도 계속 높아진 수준에서 유지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실제로 이미 실적을 공개한 몇몇 증권사들의 경우 전체 영업이익의 거의 절반 정도가 주식 중개수수료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종합투자계좌(IMA) 제도 도입 8년 만에 첫 사업자로 지정되면서 이미 좋은 실적이 더 좋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키움증권의 경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및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가 동시에 의결되며 실적의 지평을 넓혔다. 일각에서 대형사-중소형 증권사간 실적 양극화가 심각하게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증권업계의 실적 눈높이는 당분간 계속 올라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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