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EPA=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애플 주식을 팔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해서웨이는 9월 말 기준으로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에 신규투자를 통해 43억 달러어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CNBC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43억 달러어치 지분은 버크셔해서웨이의 10번째로 큰 단일기업 투자이다.

이는 버핏의 전통적인 가치 투자 철학과 고성장 기술주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고려할 때 놀라운 행보로 평가된다. 버크셔는 수년간 애플을 보유해왔지만, 버핏은 애플을 순수 기술 기업이라기보다는 소비재 회사로 보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번 알파벳 주식 매수는 기술주에 더 적극적인 버크셔의 투자 매니저인 토드 콤스나 테드 웨슐러가 주도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들 중 한 명은 2019년에 아마존 투자를 시작했으며, 버크셔는 현재도 22억 달러 규모의 아마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알파벳은 올해 시장에서 두드러진 승자로, 주가가 46% 상승했다. 인공지능에 대한 강한 수요가 알파벳의 클라우드 사업에 견조한 모멘텀을 제공했다.

한편 버크셔는 3분기에 애플 지분을 추가로 15% 줄여 607억 달러 규모로 축소했다.

버핏은 작년에 애플 주식의 3분의 2를 매도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는데, 이는 장기 투자자로 유명한 그의 스타일과는 다른 움직임이었다. 버크셔는 올해 2분기에도 애플 지분을 줄였다.

버크셔는 3분기에 뱅크오브아메리카 지분을 6% 줄여 약 300억 달러 규모로 축소했다. 버크셔는 같은 기간 베리사인과 다비타 지분도 줄였다.

현재 버크셔는 애플 주식 607억 달러어치를 보유해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으며, 아메리칸익스프레스(500억 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290억 달러), 코카콜라(260억 달러), 셰브론(190억 달러), 옥시덴탈 페트롤리움(120억 달러), 무디스(110억 달러)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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