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지난주 4100포인트를 넘겼었지만 이내 다시 하락하며 4000선을 사수하는 데 그쳤다. 지수가 4000선을 견고하게 지켜낼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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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가 4000선을 견고하게 지켜내기 위한 핵심 변수가 원·달러 환율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무려 159.06포인트(3.81%) 내린 4011.57로 거래를 끝마쳤다. 이날에는 외국인이 2조3575억원어치를 팔아 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67.00포인트(1.67%) 오른 4078.57로 개장한 뒤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전 11시 15분 기준 지수는 전장 대비 71.80p(1.79%) 상승한 4083.37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72억원, 511억원어치씩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증시의 인공지능(AI) 버블 논란 완화와 기술주 투자심리 회복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4000선을 사수하기 위한 핵심 변수로 원·달러 환율을 꼽는다.
대개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국내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들에게는 환차손의 우려가 커지고, 이는 또 매도 포지션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또 환율의 급격한 상승은 국내 수입 물가를 상승시켜 내수 회복에 차질을 줄 수 있다. 소비재 기업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국내 원화는 이달 들어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크게 약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의 1450원대 고착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 14일 기준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1457.0원으로, 전날 1475.4원까지 올랐다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소폭 내렸다. 올해 연평균 환율은 1415.28원으로 외환위기 때보다 높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넘긴 날은 전체 거래일의 24%에 달한다. 이달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1.38% 하락해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처럼 환율 부담이 큰 상황에서도 증시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코스피는 단기 조정을 거칠 수 있으나 국내 기업 실적 개선 기대와 정책 모멘텀을 고려하면 상승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000선 돌파는 단기 유동성에 기댄 랠리가 아니라 실적이 만든 레벨업”이라며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최소 4년 연속의 순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구조적 강세장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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