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수행 긍정 평가 2.2%p↓...'대장동 항소 포기' 공방 등 정치 피로감 반영
민주 46.7%·국힘 34.2%...국힘 강경 노선으로 '보수층 이탈'하고 민주당은 '결집'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가 3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하며 54.5%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7일 발표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0~1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간 집계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2.2%포인트 하락한 54.5%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2.5%포인트 상승한 41.2%로 긍정·부정 평가 간 격차는 13.3%포인트로 줄었다.

긍정 평가는 여성층에서 5.7%포인트 하락해 54.5%로 떨어졌고 70대 이상에서는 7.0%포인트 낮아진 46.5%를 기록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중도층 역시 2.3%포인트 내린 57.5%로 조사됐다.

   
▲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UAE·이집트·튀르키예 등 4개국 순방에 나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로 이동하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2025.11.17./사진=연합뉴스


리얼미터는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을 둘러싼 여야의 강대강 대치와 정치 공방이 국민의 피로감을 높이며 국정 수행 평가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면서도 "주 후반에는 대통령이 발표한 '한미 팩트시트'를 통해 핵추진 잠수함 건조 등 외교·안보 성과가 부각되면서 지지율이 다소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13~14일까지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0.2%포인트 상승한 46.7%를 기록하며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국민의힘은 0.6%포인트 하락한 34.2%를 기록하며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이로써 양당 간 격차는 전주 11.7%포인트에서 소폭 벌어진 12.5%포인트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대구·경북(TK)에서 5.2%포인트 상승해 눈길을 끌었고 40대에서 3.9%포인트, 보수층에서도 6.7%포인트가 각각 상승했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이 '이재명 탄핵' 발언 등 과도한 강경 대응으로 TK 및 보수층에 정치적 피로감을 주며 일부 핵심 지지층이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은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내부 결집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두 조사는 모두 무선(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대통령 평가 조사 ±2.0%포인트, 정당 지지도 조사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각각 4.6%, 3.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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