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서울시, 한강버스 최소 15차례 사고 은폐...즉시 중단해야”
김 총리, 한강버스 선박·선착장·운항 노선 등 안전 재점검 특별 지시
오세훈 “갈등 조정해야 할 국무총리가 일방적인 입장에 목소리 보태”
전현희 “안전 보장되기까지 운행 중단...종묘 개발 대안도 모색해야”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세훈 시정실패 정상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한강버스 안전 문제와 종묘 재개발 논란에 ‘1일 1회견’ 수준 공세를 펼치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정면 겨냥하고 있다. 

서울 한강버스는 지난 9월 18일 첫 운항을 시작한 뒤 연이어 발생한 안전사고로 운항 강행 여부와 안전 검증 절차가 도마에 올랐다. 여기에 서울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맞은편 세운4구역 재개발까지 맞물리면서 민주당은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민주당 오세훈 시정실패 정상화 TF는 17일 오후 한강버스 운항 전면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최소 15차례의 사고 전조를 알고도 은폐했다”며 “그런데도 서울시는 이를 시민에게 알리지 않고 운항을 강행해 시민 안전을 위험에 노출시켰다. 즉시 한강버스를 중단하고 전면적인 안전 재점검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열린 남대문시장 아케이드 준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5.11.17./사진=연합뉴스

앞서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잇달아 계속 안전사고가 터지는 한강버스에 이러다 대형 사고가 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한강버스 탑승 시민의 안전이 확실하게 보장되기 전까지는 운항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에 이어 김민석 국무총리도 종묘 인근 개발 논란에 이어 오 시장이 추진하는 한강버스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민주당 공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 총리는 전날 한강버스 사고가 일어나자 서울시에 이번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선박·선착장·운항 노선 등 안정성을 재점검하라는 특별 지시를 내렸다.

국무총리실은 전날 보도 자료를 통해 “김 총리는 지난 14일 뚝섬 한강버스 선착장 안전 점검 이후 불과 하루 만인 15일 발생한 한강버스 멈춤 사고 관련해 선착장 위치 선정 및 운항 노선 결정 시 한강 지형에 대한 검토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포함한 한강버스 운항 안전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 김민석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조성중인 '감사의 정원' 공사 현장을 찾아 외곽펜스에 그려진 조감도 옆을 지나고 있다. 2025.11.17./사진=연합뉴스

김 총리는 지난 14일 서울시 한강버스 사업 안전성 점검을 이유로 광진구에 위치한 뚝섬한강공원 버스 선착장을 찾아 “안전이 걱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오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안전 문제를 정치 공세의 도구로 삼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나라와 도시 발전을 이해하고 갈등을 조정해야 할 국무총리께서 일방적인 입장에만 목소리를 보태고 있다”고 맞섰다.

또한 민주당은 서울시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인근(옛 세운상가 부지)의 초고층 개발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역사적 가치 훼손”이라며 연일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전 최고위원은 지난 15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세운상가 앞에서 “재개발 자체를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유네스코 문화유산 1호인 종묘의 역사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개발이 가능하도록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인근에서 종묘 인근 개발 계획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1.15./사진=연합뉴스

또한 같은 당 곽상언 의원은 지난 11일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시장은 권위주의적이고 독단적인 시정 운영에 빠져 있다”며 종묘 인근 개발 논란과 관련한 공개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서울시가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지 않은 것도 오 시장에 대한 공세로 활용되고 있다. 민주당은 법적·절차적 검증을 의도적으로 회피한 것이라며 압박하고 있다.

앞서 김 총리도 지난 10일 종묘를 찾아 “종묘 코앞에 고층 건물이 들어선다면 종묘에서 보는 눈을 가리고 숨을 막히게 하고 기를 누르게 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문화와 경제, 미래 모두를 망칠 수 있는 결정을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지난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500m 떨어진 곳에 100층, 150층 건물을 짓는데 김 총리께선 ‘숨이 턱 막힌다’, ‘기가 눌린다’는 감성적인 표현을 쓰는데 과학적으로 이야기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