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카이워그룹과 협력해 광둥성 광저우시에 수소연료전지버스를 공급한다. 최근 APEC 정상회의와 한중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경제협력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거둔 성과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법인 'HTWO 광저우'가 카이워그룹과 공동 개발한 8.5m 수소연료전지버스가 지난 11일 광저우국영버스그룹의 '수소연료전지 도시버스 구매 프로젝트' 입찰에서 종합평가 1위를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광저우국영버스그룹은 총 50대를 도입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HTWO 광저우와 카이워그룹이 25대를 연내 공급해 실제 운행에 투입한다. 이번 도입으로 전기버스 중심이던 광저우의 대중교통 체계는 친환경 도시 교통 인프라 전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8.5m 수소버스는 HTWO 광저우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품질과 내구성이 현지에서 인정받으며 공동 개발이 성사됐다. 현대차그룹은 28년간 축적한 수소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개발·양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HTWO 광저우는 올해 말까지 차량 1000대 이상에 적용 가능한 시스템 공급을 목표로 기술력을 입증해 왔다. 여기에 카이워그룹의 현지 연구개발·상용차 생산 경험이 더해져 공동 모델이 완성됐다.

외관은 '직선과 곡선의 조화'를 콘셉트로 직선과 곡면을 조합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저상 구조와 맞춤형 루프 설계를 통해 넓은 승차 공간을 확보했으며, 업계 최초의 유선형 전면 도어와 1.1m 미만의 짧은 리어오버행 설계로 주행 안정성과 승하차 편의성을 높였다.

차량에는 HTWO 광저우의 90kW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탑재됐다. 이미 4.5톤 물류트럭, 냉장차, 청소차 등 다양한 차량에서 성능을 검증한 시스템으로, 발전 효율은 64%에 이른다. 5분 충전으로 장거리 운행이 가능하며, 복합 주행거리는 현지 기준 최대 576km다.

HTWO 광저우는 이번 공급이 광저우시의 교통 부문 탄소 저감과 에너지 효율 향상에 기여하는 동시에, 현지 수소 생태계 기반 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TWO 광저우 관계자는 "이번 1위 낙찰은 HTWO 광저우의 기술력이 중국 시장에서 확고히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강화되는 한중 협력을 기반으로 수소기술 연구개발과 산업 투자를 확대하고 더 많은 파트너와 협력해 중국의 녹색 발전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HTWO는 현대차그룹의 수소 브랜드이자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생산·운송·저장·활용 전 과정에서 국내외 수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HTWO 광저우는 그룹 최초의 해외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장으로 2023년 준공 이후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중국 내 수소기술 확산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