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 연간 수주 가이던스를 조기 돌파할 전망이다. 도시정비 분야에서의 약진을 바탕으로 곳간 채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4000억 원대 추가 수주도 예고되면서 목표치 초과 달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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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C현대산업개발 본사가 자리한 아이파크몰 용산./사진=HDC현대산업개발 |
18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3분기 누적 수주액은 4조43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제시했던 연간 목표치 4조6981억 원의 94.4%에 해당하는 수치로, 주요 대형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달성률이다.
수주 실적 반등의 중심에는 도시정비 부문의 비약적 성장이 있다.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대전 변동A구역 등 굵직한 사업들을 잇달아 확보하면서 현재까지 약 3조7900억 원 규모의 도시정비 일감을 쌓았다. 지난해 동기(5316억 원) 대비 약 6배 증가한 수준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강원 원주 단계주공 재건축(4369억 원)을 시작으로 △부산 광안4구역 재개발(4196억 원) △부산 연산10구역 재개발(4453억 원) 등 지방 대도시에서 입지를 넓혔다. 또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9244억 원) △미아9-2구역 재건축(2988억 원) △신당10구역 재개발(3022억 원)을 수주하며 서울·수도권 내 존재감도 빠르게 강화했다.
특히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에서는 포스코이앤씨를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단순한 비용 경쟁을 넘어 사업 기획·브랜딩·운영을 아우르는 '디벨로퍼 전략'의 경쟁력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올해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은 최근 4개년 연간 수주 합산치(약 4조 원)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의 수주 실적은 △2021년 1조5000억 원 △2022년 1조307억 원 △2023년 1794억 원 △2024년 1조3333억 원 등이다.
연간 가이던스 돌파의 마지막 퍼즐은 부산 '온천5구역 재개발'이 될 전망이다. 조합은 오는 22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수의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계약이 성사될 경우 약 4000억 원 규모의 신규 수주가 추가된다. 해당 사업은 부산 동래구 온천동 일대에 지하 3층~지상 39층, 902가구 규모의 아파트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온천5구역은 지난 9월 진행된 2차 입찰이 참여사 미달로 무산되면서 조합이 수의계약 전환을 확정한 사업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최종 시공사로 낙점되면 올해 누적 수주액은 4조8344억 원으로 늘어나 연초 목표치를 약 1400억 원 초과 달성하게 된다. 동시에 도시정비 부문에서도 '4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고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도시정비를 중심으로 빠르게 수주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며 "연간 수주 목표 달성이 가시화되면서 실적 기반이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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