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정부의 생산적 금융 주문에 발맞춰 은행권이 다양한 대출상품을 내놓고 있다. 지역신용보증재단과 위탁보증 형태의 성장촉진 대출을 출시하는가 하면, 가게 내부 인테리어를 돕기 위한 대출상품도 내놨다. 일부 은행은 개인사업자의 자금 융통을 돕기 위해 부동산담보대출도 출시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전날부터 '소상공인 성장촉진 보증부 대출'을 출시해 소상공인의 자금 지원을 돕고 있다. 은행권과 지역신보 간 협업에 따라 최초의 위탁보증 형태로 지원하는 것으로, 은행들은 총 3조 3000억원(개인사업자 한도 5000만원, 법인사업자 1억원) 규모의 대출을 편성했다. 최대 10년 분할상환(최대 3년 거치), 보증비율 90% 조건으로 대출을 제공한다. 신용평점 710점 이상 및 업력 1년 이상이면서 수익성·매출액 증대 등을 충족한 소상공인에게 사업확장, 스마트화, 컨설팅 등의 목적으로 자금을 지원한다. 은행이 보증서를 심사·발급하는 만큼 지역신보에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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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의 생산적 금융 주문에 발맞춰 은행권이 다양한 대출상품을 내놓고 있다. 지역신용보증재단과 위탁보증 형태의 성장촉진 대출을 출시하는가 하면, 가게 내부 인테리어를 돕기 위한 대출상품도 내놨다. 일부 은행은 개인사업자의 자금 융통을 돕기 위해 부동산담보대출도 출시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우선 8개 은행(NH농협·신한·우리·KB국민·IBK기업·SC제일·Sh수협·제주)이 관련 상품을 출시한 가운데, 오는 28일 6개 은행(하나·iM·BNK부산·BNK경남·광주·JB전북)이 추가로 관련 상품을 내놓는다. 아울러 내년 초에는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도 이 상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금융위는 지난 9월 4일 성실상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창업, 성장, 경영애로 등 상황에 맞는 특별자금을 공급하는 10조원 규모의 '소상공인 더드림 패키지'를 내놓기도 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이 합심한 것으로 △창업지원 2조원 △성장지원 3조 5000억원 △경영애로 해소 4조 5000억원 등으로 꾸려져 있다.
이를 계기로 기업은행은 이달 7일 '소상공인 가치성장대출(1조 5000억원 규모)'과 '골목상권 소상공인 활력대출(1조원 규모)'을 출시했다. 소상공인 가치성장대출은 디지털 전환, 수출·혁신·기술 등 분야별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소상공인에 대해 최대 1.5%p 금리를 우대한다. 골목상권 소상공인 활력대출은 전통시장·골목상권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차주당 최대 5000만원까지 금리를 최대 1.5%p 우대해준다. 이 중 4000억원은 지역신보와의 협업에 따라 보증부 대출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기존 정책자금을 이용 중인 성실상환 소상공인의 상환 부담 완화를 지원하는 '성실상환 자영업자 회복' 지원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지난 7월 말부터 성실상환 소상공인이 보유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및 지역신보의 기존 정책금융 대출·보증에 대해 최대 7년의 분할상환과 금리감면 1%p를 패키지로 지원하는 특례 지원 정책이다.
또 보증부 대출을 이용 중인 폐업 소상공인에게는 상환 기간을 15년까지 연장하고 저금리의 신규 보증 대출로 전환해 주는 장기 분할 상환 특례 보증을 9월 초부터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와의 협업 및 정책자금을 활용한 지원책 외에도 금융권에서 자체 신설한 대출 프로그램들도 하나둘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4일 '우리 사장님 인테리어론'을 출시했다. 신규 창업자의 인테리어 비용 부담을 낮추고 안정적인 영업 기반 구축을 돕는 대출 상품으로, 소상공인의 인테리어 소요자금을 무담보·무방문으로 신속 지원한다. 대출 한도는 최대 3000만원이며, 최장 3년 간 원금분할상환 방식으로 상환하면 된다. 대출 신청은 은행 모바일앱 '우리WON기업뱅킹'에서 가능하며, 신청 후 비대면 서류 확인과 사업장 현장실사를 거쳐 영업점 심사 후 실행된다. 소득이 없는 신규 창업자라도 인테리어 자금 용도를 증빙할 수 있으면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은행권에서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한 부동산담보대출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8월 사업용도 대출에 한해 부동산 담보물 시세의 최대 85%까지 자금을 내어주는 '사장님 부동산 담보대출'을 최초 출시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대 10억원 한도로 내어주며, 연 3.18~10.22%의 금리로 제공 중이다. 케뱅은 사장님 부담대를 선순위·후순위·후순위 대환 등으로 제공 중인데, 업계 최저금리를 내세워 올해 9월 대출잔액을 4200억원 늘렸다. 전체 개인사업자 고객 수도 200만명을 돌파하며 1년 만에 2배로 늘렸다.
경쟁사인 카카오뱅크도 지난달 21일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최대 10억원 한도로 대출을 제공하며, 금리는 연 4.06~6.54%다. 사업 운영자금이나 사업장 구입자금 등의 용도로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5~20년간 상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카뱅은 모회사인 카카오와 제휴해 사업자 교육 플랫폼 '카카오비즈니스 세미나'의 전문가 영상 강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강의는 '세금'을 주제로 하며, 기본 세무 지식 및 절세 전략 등을 다룬다. 수료자에게는 카뱅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최대 연 0.2%p 우대해준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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