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12만6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거침없는 랠리를 이어 나갔지만, 현재는 10만달러도 무너져 9만달러선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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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가격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이미지 생성=gemini |
18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15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5.20% 내린 9만293.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15.51% 빠진 수준이다.
같은 시각 주요 알트코인들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6.07% 내린 2970.86달러를 기록 중이다. 3위 테더는 0.03% 하락한 0.9988달러, 4위 리플(XRP)는 5.75% 빠진 2.1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올 초(9만3425달러) 대비 하락 전환하며 연중 수익률 역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심리적 저항선으로 꼽힌 10만달러선을 이탈한 이후 미끄러져 내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장기 하락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비트코인 6~12개월 보유자 평균 매입단가(9만4000달러선) 마저도 이탈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가상자산 시장이 랠리를 펼치던 지난해 말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2월까지 10만 달러 안팎에서 횡보하다 3~4월 7만 달러선까지 후퇴하는 약세를 보인 후 반등했다. 상승세를 지속하던 비트코인은 지난달 6일에는 사상 최고치(12만 6251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에 대한 100% 관세 인상 검토 발언을 내놓으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한 달 만에 25% 급락한 수준이다.
가상자산 시장의 하락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이달 들어 23억달러가 빠져나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는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월간 유출량이다. 여기에 공매도 청산도 대거 이뤄지고 있는 점도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평가다.
인공지능(AI) 거품 경계감으로 인한 기술주 투자 심리 약화도 비트코인 약세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비트코인은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과 높은 상관관계(0.8 수준)을 나타내며 유사한 가격 흐름을 보인다.
연내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줄어든 점도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연준이 12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45%로, 일주일 전(60%) 대비 감소했다.
야후파이낸스 등 외신에서는 비트코인이 반감기를 거친 후 최고 가격을 경신했다가 하락하는 4년 주기설의 하락 시기를 겪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비트코인은 역사적으로 반감기가 발생한 후 가격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모습을 반복해 왔다.
가상자산 전문 자산운용업체 비트와이스 애셋 매니지먼트의 매튜 호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시장 전반이 위험회피 기조”라며 “가상자산은 그 신호탄으로 시장의 위험 자산 회피 분위기에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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