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파나시아와 협력… 연간 700톤 탄소 저감 기대
[미디어펜=이용현 기자]HMM은 삼성중공업, 파나시아와 함께 ‘ORC(Organic Rankine Cycle) 폐열회수발전시스템’의 선박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 17일 삼성중공업 판교R&D센터에서 진행된 ‘ORC 폐열회수발전시스템 선박 실증 업무협약식’에서 김민강 HMM 해사실장(가운데)과 이호기 삼성중공업 친환경연구센터장(왼쪽), 이민걸 파나시아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HMM 제공

지난 17일 삼성중공업 판교R&D센터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세 기업의 임직원들이 참석했으며 이번 협약을 통해 공동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HMM이 운항 중인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에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250KW급 ORC 시스템을 탑재해 해상 실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ORC 폐열회수발전시스템은 선박 엔진에서 발생하는 중저온 폐열을 유기 열매체를 활용해 전력으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기존 고온 증기 기반 시스템보다 활용 범위가 넓고 발전기 사용을 줄여 탄소 배출을 저감할 수 있다. 

특히 LNG, 메탄올 등 고단가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에서는 운항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실증은 국내 최초로 진행되는 해상 테스트로 기술적·경제적 타당성 검토와 실증 운항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연간 230톤의 연료 절감과 700톤의 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예상되며 이는 해운업계의 탄소중립 전략에 실질적인 기여가 될 전망이다.

HMM은 친환경 선박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2023년 발주한 9000TEU급 메탄올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9척을 올해부터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투입하고 있으며, 10월에는 1만3000TEU급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12척 도입을 결정했다. 이를 통해 친환경 연료 기반 선박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HMM 관계자는 “2050 탄소중립을 위한 글로벌 흐름에 맞춰 2045년 Net-Zero 조기 달성 목표를 세웠다”며 “친환경 연료 선박 확보뿐 아니라 다양한 기술 개발과 도입을 통해 지속가능한 해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실증은 단순한 기술 검증을 넘어 해운업계의 탄소중립 전환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ORC 시스템의 상용화 여부와 글로벌 확산 가능성에도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