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온 폐열 활용한 친환경 발전 기술… 연료 절감·탄소 저감 효과 기대
[미디어펜=이용현 기자]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유기 랭킨 사이클(ORC) 기반 폐열 회수 발전시스템의 해상 실증을 위해 HMM, 파나시아와 손잡았다. 

   
▲ (왼쪽부터)삼성중공업 이호기 친환경연구센터장, HMM 김민강 안전보건본부장, 이민걸 파나시아 대표이사./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은 18일 세 회사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국내 최초로 ORC 폐열 회수 시스템의 선박 적용 실증에 나선다고 밝혔다.

ORC(Organic Rankine Cycle)는 물보다 낮은 온도에서 기화되는 유기 열매체를 활용해 중저온 폐열만 활용 가능한 데 비해, ORC 시스템은 다양한 온도 조건에서 에너지 회수가 가능해 활용 범위가 넓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가변 압력 방식 ORC 폐열 회수 시스템’은 이러한 중저온 폐열을 극대화해 전력을 생산하는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이다. 이미 육상 실증을 마쳤으며 지난 5월에는 미국 선급 ABS로부터 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삼성중공업과 HMM, 파나시아는 공동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HMM이 운항 중인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에 250KW급 ORC 시스템을 탑재해 2026년 하반기부터 해상 실증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실증을 통해 세 회사는 연간 약 230톤의 연료 절감과 7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폐열 회수 성능 검증과 해상 운전 데이터 확보, 기술적·경제적 타당성 평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호기 삼성중공업 친환경연구센터장은 “이번 실증은 폐열 회수 발전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기술 개발을 지속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해운·조선·설비 각 분야의 전문 기업이 협력해 탄소중립 시대에 대응하는 기술 솔루션을 공동 개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향후 상용화 여부와 글로벌 확산 가능성에도 이목이 집중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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