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호가 2025년 마지막 A매치를 승리로 장식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FIFA랭킹 22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73위)와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후반 18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택배 크로스를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이 헤더로 결승골을 뽑아 승리를 합작했다.

   
▲ 이태석이 선제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이 경기 승리로 한국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가나에 2-3으로 패했던 설욕전을 펴면서 상대 전적 4승 4패로 균형을 맞췄다.

지난 14일 치른 볼리비아전에서 2-0으로 이겼던 한국은 11월 A매치를 2전 전승으로 마쳤다. 10월 파라과이전 2-0 승리부터 시작해 A매치 3연승을 기록하며 2025년 일정을 마쳤다.

한국은 이번 11월 A매치 두 경기를 모두 이겨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 시 포트2에 포함될 것이 거의 확실해졌다. FIFA 랭킹 23위 이상이면 포트2에 들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22위인 한국의 랭킹이 내려갈 일은 없어졌기 때문이다. 2026 월드컵 조추첨식은 오는 12월 6일 새벽 미국 워싱턴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 가나전에 선발 출전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볼리비아전에서 포백을 사용했던 홍명보 감독은 이날 가나를 상대로는 스리백을 바탕으로 한 3-4-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원톱 오현규(헹크)를 중심으로 손흥민(LA FC)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양 측면에 포진했다. 중원에서는 권혁규(FC낭트)와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가 호흡을 맞췄고, 좌우 윙백으로는 이태석과 설영우(즈베즈다)가 나섰다. 3백은 김민재(바이에른뮌헨)-박진섭(전북현대)-조유민(샤르자FC)으로 구축했으며 골문은 송범근(전북현대)이 책임졌다.

볼리비아전 선발과 비교하면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3명을 제외한 8명이 모두 바뀌었다. 권혁규는 선발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초반에는 양 팀 모두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하며 다소 잠잠한 흐름이 이어졌다. 한국은 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 짧은 땅볼 킥, 오현규 반대편으로 패스, 이강인 슛이라는 약속된 플레이를 시도하려 했으나 호흡이 살짝 맞지 않아 상대 수비에 걸리며 슛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가나는 압박 플레이로 한국의 공세를 미리 막으며 골을 노렸다. 상대의 압박이 거세지자 손흥민과 이강인이 중원까지 내려와 빌드업을 도와줘야 했다. 전반 34분 가나의 세트피스에서 위협적인 발리 슈팅을 허용하기도 했다.

   
▲ 오현규가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답답한 흐름이 계속되던 한국은 전반 41분 손흥민의 코너킥을 권혁규가 니어포스트에서 헤더슛으로 연결한 볼이 골키퍼 품에 안겼다.

0-0으로 전반을 마치자 홍명보 감독은 후반전 들면서 권혁규 대신 김진규(전북현대), 카스트로프 대신 서민우(강원FC)를 투입해 중원에 변화를 줬다. 

후반 9분 한국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가나의 프린스 콰베나 아두가 단독 찬스를 잡아 송범근 골키퍼를 따돌리고 왼발 슛으로 골을 집어넣었다.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지만 아찔한 장면이었다.

한숨 돌린 한국은 가나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13분 손흥민의 패스에 이은 이강인의 슛이 수비 맞고 굴절되며 벗어났다. 1분 뒤에는 이강인의 왼발 크로스를 조유민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손끝에 막혔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한국은 후반 17분 오현규, 손흥민이 빠지고 조규성(미트윌란), 황희찬(울버햄튼)이 투입됐다.

   
▲ 손흥민이 교체돼 물러나며 주장 완장을 김민재에게 넘겨주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SNS


이 선수 교체 직후 한국의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후반 18분 오른쪽 측면 깊숙히 침투했던 설영우가 뒤쪽에 바치고 있던 이강인에게 패스했다. 이강인이 지체없이 반대편으로 예리한 크로스를 보탰다. 상대 수비들이 가운데 있는 조규성에 집중하는 사이 반대편으로 뛰어들어간 이태석이 머리를 갖다대 가나 골문 안으로 꽂아넣었다.

2002 한일 월드컵 영웅 이을용의 아들인 이태석은 A매치 13경기 출전 만에 데뷔골을 터뜨리며 한국에 1-0 리드를 안겼다.

후반 27분 한국이 추가골을 넣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황희찬이 페널티 지역 좌측에서 수비 3명 사이를 뚫고 문전으로 치고 들어가다 상대 파울에 걸려 넘어졌다.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황희찬이 직접 키커로 나섰지만 슛이 강하지 못했고, 방향도 좋지 않아 가나 골키퍼에게 잡혔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의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가나는 후반 40분 프리킥 찬스에서 조나스 아드제테이가 골을 넣었다. 1-1 동점이 되는가 했으나, 이번에도 오프사이드로 골은 취소됐다.

또 실점 위기를 오프사이드로 넘긴 한국은 후반 42분 이강인 대신 엄지성(스완지시티)을 투입했다. 스코어 변동 없이 한국의 1골 차 승리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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