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한 라이프스타일 가진 입주자 모여 편리하고 안전한 주거환경 갖춰 인기
[미디어펜=박소윤 기자]수도권 부동산 시장 내 신축 아파트 밀집 지역의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동일한 연령대, 유사한 소득 수준, 비슷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수요층이 한 지역에 모이는 '균질성'이 인기의 배경으로 꼽힌다. 

   
▲ 북오산자이 리버블시티 투시도./사진=GS건설

신축 아파트의 경우 지상에 차량이 없는 단지 설계, 단지 내 어린이집, 작은 도서관 등 구축 아파트나 다른 주거형태와는 비교하기 어려운 자녀 친화적인 설계를 갖췄고, 장기 거주에 유리해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거래주체로 부상한 30~40대 가구의 선호도가 높다. 또한 같은 지역 내에서도 높은 시세를 형성해 입주민들의 높은 소비력을 바탕으로 학원·카페·식당 등이 이에 맞춰 형성되고, 상권이 빠르게 활성화돼 편리한 주거생활이 가능하다.

더불어 신축 아파트 밀집 지역은 번화가형 상권과 같은 목적형 방문지가 거의 없고 학원, 키즈카페, 마트 등 거주민 중심 상권으로 발전해 외부인의 유입이 드물다.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가로등과 CCTV 등도 신설돼 어두운 골목과 사각지대가 적어 높은 안전성을 갖췄다.

특히 일찍이 개발이 완료된 수도권 지역의 경우 오피스텔, 빌라, 다세대 주택 등 다양한 주거 형태가 혼재돼 균질성을 갖춘 새 아파트 밀집 지역이 희소한 만큼 원도심에서의 이주 수요와 도시간 이동도 많아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올해 초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국내인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내 가장 높은 순유입률을 보인 지역은 경기 양주시(7.6%), 오산시(5.2%), 과천시(5%), 인천 중구(4.9%), 서울 강동구(3.8%) 순으로 나타났다. 한 해에만 이들 지역의 인구가 약 3.8~7.6% 늘어난 것이다. 이들 지역은 대규모 개발사업 및 정비사업을 통해 신축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거듭난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새 아파트 밀집 지역의 강세를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사례로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가 있다. 영통구는 망포동, 원천동, 이의동, 하동 일대가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신축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탄생하면서 가치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R114에 따르면 2010년 영통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2억9347만 원으로 2억9880만 원의 팔달구보다 낮았으나, 2025년 10월 기준 8억1123만 원을 기록하며 6억5457만 원의 팔달구와 큰 격차를 벌리며 경기 남부권을 대표하는 부촌으로 발돋움했다.

수도권 분양시장 내에서도 신축 아파트 밀집지역의 강세는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공급된 '고덕강일 대성베르힐' 1순위 311가구 모집에는 3만287명의 접수자가 몰리며 평균 97 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일찍이 청약을 마감했다. 경기도 화성시에 분양한 '동탄 꿈의숲 자연앤 데시앙'(42 대 1), 김포시 '풍무역 푸르지오 더 마크'(14 대 1),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공급된 '검단호수공원역 중흥S-클래스(14 대 1)'도 우수한 성적으로 청약을 마무리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라는 주거 형태의 특성상 비슷한 소득 수준과 가치관을 보유한 입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도시 주거지에서 관찰되는 거주지의 동질성 현상"이라며 "수도권 신축 아파트의 경우 같은 지역 내에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해 상대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은 입주민들이 거주해 안정성이 높고, 자녀를 키우기 좋은 환경이 조성돼 있어 지역 내 원도심과 인근 도시 전세 거주자들의 이주 수요가 풍부해 가격 상승과 시세 방어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연내 수도권 신축 아파트 밀집지역 내 신규 분양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GS건설은 이달 경기도 오산시 내삼미2구역 지구단위계획구역 일원에서 '북오산자이 리버블시티'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 동, 전용면적 59~127㎡ 총 1275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대단지 아파트다. 단지는 동탄신도시와 세교지구의 편리한 생활인프라를 동시에 누리는 단지로 롯데백화점 동탄점,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동탄점, 이마트 오산점 등의 쇼핑시설과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을 가깝게 이용 가능하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도 이달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용현·학익·1블록 도시개발구역 공동 2BL에서 '씨티오씨엘 8단지'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46층, 7개 동, 전용면적 59~136㎡ 규모 총 1349가구로 구성된다. 단지는 수인분당선 학익역(예정)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한 정거장 거리의 송도역에는 인천발 KTX(예정) 등이 개통 예정돼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에 반포아파트 제3주구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분양 중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총 17개 동, 2091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19일 당첨자 발표를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롯데마트 서초점, NC 강남점 등의 대형 쇼핑시설과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중앙대학교병원 등 대형 의료시설을 가깝게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한 주거 환경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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